[DA:인터뷰②] 김영광 “상대에 이끌려가는 스타일…동종업계 연애도 OK”

입력 2018-08-20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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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결혼식’은 ‘첫사랑의 정석’ 같은 영화다. [승희와 우연의 첫사랑 연대기]로 소개된 이 작품은 고교시절의 풋사랑부터 사회 초년생을 넘어가는 시기 겪는 진하고 깊은 사랑까지 절절하게 담아냈다. 싸이월드 사진첩을 넘기는 것처럼 관객들의 공감대를 부르는 장면과 대사가 수두룩하다. 극 중 승희(박보영)만이 운명인 우연을 연기한 김영광 또한 “나도 연기하면서 많이 공감됐다”고 말했다.

“본 것 같은 장면이 많이 나오잖아요. 대사와 상황을 보면 한번쯤은 겪어본 것이라 공감대를 부르는 포인트들이 많죠. MP3라든지 가로 본능 휴대전화라든지…. 실제로 저도 극 중 우연과 비슷하게 어릴 때 여자친구의 연락처 뒷 번호를 제 휴대전화 비밀번호로 한 적도 있어요.”

순수한 첫사랑을 표현하면서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김영광은 “다들 그럴 것 같다. 첫사랑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건 아니지만 어떤 계기가 있으면 그 순간 생각나는 것 아니겠나”라며 “자신 있게 진짜 사랑을 해봤다고는 말 못하지만 첫사랑의 아름다웠던 설렘의 기억을 조금은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영광이 기억하는 첫사랑은 초등학교 6학년 ‘꼬꼬마’ 시절.

“그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스스로 처음 알았어요. 같은 반 반장을 좋아했는데 예뻤고 공부도 잘했어요. 선생님께 그 친구와 짝을 하고 싶다고 바꿔달라고 말씀드리기도 했죠. 그 친구가 수학을 잘 가르쳐줬는데 ‘몇 점 이상 맞으면 선물을 주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그 점수를 못 받은 거죠. 문제도 다 못 풀었고요. 시험지를 걷어가는 순간 눈물이 나는 거예요. 그때 ‘내가 이 친구를 되게 좋아하는 구나’라고 깨달았죠. 기억해보면 아름다운 시간이고 경험이었어요.”

극 중 직진 순정남인 우연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김영광은 실제 연애 스타일 또한 우연에 가깝다고 밝혔다. “좋으면 좋은 대로 저절로 상대에게 이끌려가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이상형은 “시기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너의 결혼식’을 통해 연애 세포에 자극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촬영할 때는 몰랐어요. 그때는 설레는 마음이 충족되다가 촬영 끝나고 집에 있으니까 외로운 감정이 드는 거예요. 나가서 놀고 싶고, 설레는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고. 매번 그런 건 아닌데 왠지 이따금씩 외롭고. 연애요? 하고 싶은데 시기가 오겠죠. 기다리고 있어요.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 일을 하는 거죠. 하하.”

김영광은 동종업계 내의 연애에 대해서도 마음이 열려 있었다. 그는 “좋은 방향성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너무 잘 알아서 불편한 것도 있겠지만 일하는 부분에서 상대와의 대화를 통해 풀어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영광의 설레는 연애 감정을 함께 대리만족할 수 있는 ‘너의 결혼식’은 22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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