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킬빌’ 문구 논란, 편집이 낳은 오해…산이도 피해자 (종합)

입력 2019-02-15 21: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래퍼 산이. 동아닷컴DB

[DA:이슈] ‘킬빌’ 문구 논란, 편집이 낳은 오해…산이도 피해자 (종합)

래퍼 산이가 디지털 성범죄를 옹호하는 문구를 내건 무대로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도 제작진의 실수로 인해 오해 받은 ‘피해자’였다.

문제가 된 무대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타겟:빌보드-킬빌’(이하 ‘킬빌’)의 무대. 당시 산이의 무대 도중 뒤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I♥몰카’ 문구가 등장했고 짧은 분량이지만 방송에 그대로 노출됐다.

뒤늦게 논란이 불거지자 ‘킬빌’ 측은 “산이의 공연 중 ‘I♥몰카’라는 표현이 1초간 무대배경에 노출됐다. 제작진은 해당 방송분에 대해 사전 시사를 하였음에도 해당 장면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며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된 점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 하겠다”고 사과했다.

제작진의 사과로 문구 사용의 책임과 비난의 목소리는 산이에게로 가는 듯 했다. 더욱이 산이는 최근 젠더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인 만큼 비난의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이에 산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I♥몰카’ 해명하겠습니다”라고 입장 표명을 예고했다. 그는 ‘킬빌’의 리허설 영상 원본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I♥몰카’ 문구가 스크린에 먼저 뜬 후 그 위로 붉은색 X자가 시간차를 두고 표시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실제 무대에서도 영상이 동일하게 재생됐다면 산이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할 일.


‘킬빌’ 제작진은 2차 입장을 홈페이지에 내걸었다. 이번에는 시청자뿐 아니라 산이에 대한 사과도 함께였다. 제작진은 사건 경위를 설명하면서 “제작과 시사 과정에서 정확히 인지가 되지 못한 채 방송됐다”며 “제작진이 해당 장면에 대해 재차 확인한 결과, 논란이 된 문구는 화면 편집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후속 화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발생하였음이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 산이 씨 측이 준비한 배경화면에는 ‘I♥몰카’ 부분에 붉은 X자 표시가 되어있었으나, 카메라 샷이 바뀌면서 X자가 표시된 화면이 방송 화면에 노출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출연 아티스트의 표현 의도가 화면에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게 됐다. 이에 대해 산이 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