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재기발랄한 ‘변산’, 박정민-김고은 ‘입덕’ 영화 탄생 (종합)

입력 2018-06-20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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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재기발랄한 ‘변산’, 박정민-김고은 ‘입덕’ 영화 탄생 (종합)

‘동주’와 ‘박열’을 통해 아픈 시대의 뜨거운 청춘을 스크린에 담아냈던 이준익 감독. 그가 모처럼 현 시대의 재기발랄하면서도 ‘웃픈’ 청춘을 펼쳐냈다.랩 하는 박정민에, 불도저 같은 순애보의 김고은에 제대로 ‘입덕’하는 유쾌한 영화 ‘변산’이 탄생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변산’ 언론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익 감독과 더불어 박정민과 김고은이 참석했다.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 이날 이 감독은 먼저 “앞서 ‘라디오스타’에서는 락을 ‘왕의 남자’에서는 조선의 프리 스타일 랩이라고 할 수 있는 사설을 했다. 리듬은 다르지만 결국 행위자들의 정신은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공을 래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변산’의 시나리오를 4년 전에 제안 받았는데 당시에는 안 했다. 그때 주인공이 단역배우였다. 그런데 ‘럭키’가 나온 후 직업이 겹치니까 바꿔야겠다 싶었다”며 “젊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가장 핫한 직업이 래퍼라고 하더라. 그래서 래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랩이라는 주제를 통해 젊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친숙하게 받아들였으면 했다. 그 안에 갇히지 않고 랩이 다양한 세대가 서로 알아가고 어우러지는 기능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 랩을 소재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무명 래퍼 학수를 연기한 박정민은 “영화를 보는 관객이 학수에게 몰입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학수의 감정을 넣어서 가사도 써봐야 해서 더 어려웠다. 힘들었지만 언제 이렇게 한 번 해볼까 싶어서 재밌게 했다”고 고백했다.

영화 속 랩 가사를 직접 쓰기도 한 박정민. 그는 “학수 감정을 생각하면서 한두 줄 쓰던 것을 얀키 형과 감독님이 ‘괜찮다’면서 넣어줬다. 래퍼가 아니다보니 머리가 많이 아팠다”며 “다른 래퍼들의 레퍼런스를 참고하면서 얀키 형과 같이 가사를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랩이 가장 큰 숙제였다. 얀키라는 래퍼가 곡을 작곡해주고 박정민에게 도움을 많이 줬다. 나는 많이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학수를 고향으로 끌어들이는 결정적인 주인공 선미를 연기했다. 그는 평범한 선미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8kg을 증량했다고. 김고은은 “살을 찌웠는데 찌우는 과정을 행복했다. 촬영 전날 먹으면 부으니까 보통 가급적이면 밤늦게 야식을 안 먹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 때는 부을수록 좋으니까 많이 먹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 등을 사다먹기도 했다”며 “그렇게 3개월 동안 행복하게 지낸 후 두 달 동안 눈물의 다이어트를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박정민과 김고은의 연기력을 극찬하면서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디렉팅을 잘 안 하는 감독이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대로 내버려뒀다. 다들 하고 싶은대로 연기했는데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동주’ 때 송몽규로 만났는데 함께 작업하면서 박정민의 놀라운 능력을 발견했고 관객들에게도 증명됐다. 이번 ‘변산’에서도 랩 노래 연기 사투리까지 대단했다. 이 친구의 매력을 온전히 영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박정민의 매력의 끝은 어디일까 싶더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작품에 더 뽑아먹어야 할 것 같다. 부탁드린다”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김고은에 대해서도 “연기 정말 끝내줬다. 진짜다”라며 “코미디 연기도 잘하더라. 할 때마다 정말 많이 웃었다”고 칭찬했다.

웃음과 눈물이 뒤섞이는 ‘웃픈’ 전개로 가득 채운 ‘변산’. 누군가에게는 뜬금없이 느껴질 수도 어떤 이에게는 흥미롭게 다가갈 수도 있을 작품이다. 이준익 감독은 이같은 리듬에 대해 “슬픔과 웃음 사이에 재미와 긴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황산벌’ ‘라디오스타’도 ‘웃픈’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인공이 가진 아프고 슬픈 상황이 현재의 웃음으로 재현되는 과정에서 치유되고, 슬픔도 아름답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늘 ‘일상에서 꼭 달성해야 하는 미덕’이라고 생각으로 대한다. 의식한 건 아니고 ‘항상 반영한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듯”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익 감독의 ‘웃픈’ 청춘 영화 ‘변산’은 7월 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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