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비주얼은 완벽”…‘인랑’, 김지운 감독 도전 通할까(종합)

입력 2018-07-20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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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비주얼은 완벽”…‘인랑’, 김지운 감독 도전 通할까(종합)

비주얼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배우 강동원, 정우성이 영화 ‘인랑’을 통해 뭉쳤다. 동명의 원작 ‘인랑’을 실사화 해 김지운 감독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영화 ‘인랑’이 베일을 벗었다. 새로운 느낌의 영화 ‘인랑’은 관객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인랑’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 한예리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걸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런 지점들로 또 같은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었다.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을 배경으로 실사를 했을 때 어떤 것들을 만들어 내야할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특기대의 신체적인 조건들이 있으니까, 신체적으로 그리고 비주얼 적으로 완벽한 피사체가 필요해서 모으다보니 이런 그림 같은 얼굴들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언급했다.


강동원은 이번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이런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답답하거나 욕심이 나도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걸 많이 내려놓았다. 극을 끌고 나가는 느낌이 있으니까 묵묵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액션이었다. 영화를 보고 느낀 거지만, 촬영은 정말 많이 한 것 같은데 별로 나온 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가면을 쓰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한국화를 하면서 통일 이슈를 끌고 들어왔다. 원작자가 애니메이션의 대가로 알고 있다. 미래를 그릴 때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그리곤 한다. 그게 공식화가 됐었다. 원작을 보면서 모호한 세계, 어둡고 무거운 세계, 허무주의를 좋아했지만 이것을 실사 영화로 했을 때는 대중적 접근과 나의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 보니 원작의 세계관은 일본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를 한국으로 가지고 왔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원작을 실사화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정우성은 강동원과 강화복을 입고 액션신을 촬영한 것에 대해 “강화복이 무겁긴 했다. 강화복을 통해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었다. 파워풀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몸을 더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 동원 씨도 워낙 몸이 날렵해서 고된 촬영이었지만 강화복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같이 고생하면서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에 강동원은 “액션신들 중에 제일 힘든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너무 춥기도 했다. 무거운 것도 무거운 거지만 움직이기 불편했다. 찍느라 고생을 했다. 관객 분들이 좋아하신다면 만족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효주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캐릭터의 아픔의 깊이를 상상하면서 매 신마다 감독님과 굉장히 많이 상의하면서 열심히 찍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시나리오를 보고 느꼈던 부담감이 남아있다. 힘들었지만 그 중심을 감독님이 잘 잡아주시고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인랑’의 러브스토리가 다소 신파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한 취재진의 질문에 “영화 만들면서 신파와 가장 거리가 먼 감독이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것도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이번에는 있었다. 근데 그걸 신파라고 한다면 속상하다. 올드하다는 것도 스토리의 귀결점 때문에 그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도 속상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그는 “인류애, 휴머니즘, 사랑은 계속되는 주제일 것 같다. 그 주제를 어떻게 보여주고 어떤 스타일로 보여주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랑’은 202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김지운 감독은 이번 영화의 배경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둔 것에 대해 “강화복을 제작하는 데에 돈을 다 썼다. 미래 상황을 구현할 수 있는 돈이 없었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미래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 미래를 어둡게 그리자고 생각했다. 그런 암울하고 디스토피아적 상황을 만들려면 극심한 혼란을 초래해야하는데 통일이라는 한국적 이슈를 투입시켜보자고 했다. 그렇게 사정에 의해 만들었다”고 솔직한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오는 7월25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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