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좌편향? 지켜봐 달라”…‘오늘밤 김제동’, 우려에 답하다 (종합)

입력 2018-09-12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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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좌편향? 지켜봐 달라”…‘오늘밤 김제동’, 우려에 답하다 (종합)

김제동의, 김제동에 의한, 김제동을 위한 ‘오늘밤 김제동’. KBS PD와 방송인 김제동이 의기투합해 만든 KBS1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이 첫방 이후 취재진을 만났다. 간담회 행사 취지는 ‘홍보’지만 각종 선입견과 우려에 대한 ‘입장 발표’에 가까웠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KBS1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늘밤 김제동’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오늘의 이슈를 쉽게 풀어나가는 색다른 포맷의 시사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10일 첫방송 시청률 2.8%(닐슨코리아 기준)로 출발한 ‘오늘밤 김제동’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밤 11시 30분 KBS1에서 방송되고 있다.

정병권 책임프로듀서는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는 KBS PD 사회의 여러 요구와 공감이 있었다. ‘시사 360’이 폐지된 후 몇 년 만에 다시 장이 열렸다”며 “기존 시사 프로그램이 어렵고 딱딱하고 최근 변화한 미디어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뉴스처럼 흘러가지 않으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물이 ‘오늘밤 김제동’으로 나타났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김제동은 “섭외를 받고 생각해봤는데 아침 라디오 일정이 있어서 물리적으로 힘들 것 같았다. 그런데 PD들이 ‘꼭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 KBS PD들이 MBC에 상주하다시피 있으면서 나를 설득했다”며 “같은 콩으로 두부도 만들도 비지도 만들고 메주를 만들기도 하지 않느냐. 뉴스라는 재료를 가지고 다른 형태로도 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PD들은 내가 적합한 진행자라고 생각해서 섭외한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기보다 예전에 ‘시사 투나잇’ ‘시사 360’등을 즐겨봤는데 PD들의 눈으로 본 시사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당시 PD가 진행했는데 내가 그 분 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제동은 “시민들이 전해 듣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야기를 전해주는 창구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목소리를 담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고민하다 결정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왜 많고 많은 진행자 가운데 굳이, 김제동을 선택했을까. 강윤기 PD는 “우리가 만들고자 한 프로그램은 단순히 이슈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적합한 사람을 고민하다 김제동을 섭외했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균형성 우려와 관련해서는 “지난 며칠간의 방송을 봤으면 알겠지만 그런 논란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늘밤 김제동’은 데일리 이슈를 찬반 혹은 보수 진보로 나눠서 설전을 벌이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런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예를 들어 어제 방송에서는 남북 이슈와 북미 이슈를 우리만의 시각으로 균형성 있게 잘 다뤘다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위트 있게 잘 풀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김제동 또한 개인적 정치 성향이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오늘밤 김제동’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자세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잘 묻는 것’”이라며 “뉴스 프로그램이었다면 좌편향도 우편향도 그리고 기계적인 중립도 안 된다. 그런데 저쪽에서 보면 이쪽은 편향된 것이고 이쪽에서 보면 저쪽은 편향된 것이다. 여기서 내가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지켜봐 달라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제동은 “나는 ‘오늘밤 김제동’에서 PD들이 제작한 영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지켜봐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쪽저쪽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사실 내가 뭘 또 그렇게까지 (정치적 성향이) 그렇지는 않다”고 너스레를 더했다.

김제동과 제작진은 첫 방 이후 제기된 각종 불만사항도 수용했다. 오디오 사고와 관련해 제작진은 “앞으로 좋은 화질과 오디오를 구현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투리 지적에 김제동은 “사투리를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고 고쳐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내 존재까지 사과하면서 하고 싶진 않다”고 못박았다.

마지막으로 김제동은 “내가 이 프로그램을 한 건 일기처럼, 자기 전에 듣는 밤 라디오처럼 그런 따뜻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바랐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방송 전에 프로그램 외적으로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뉴스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이런 논란을 겪은 후 새로운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뉴스는 뉴스대로 이런 프로그램은 이런 프로그램대로 둘 다 잘 되어서 소식을 전달받는 사람들에게도, 후배들에게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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