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1순위 줄줄이 입대…방송가 비상

입력 2014-03-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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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이민호-이승기-장근석-김수현(왼쪽부터 순서대로).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키이스트

■ 20대 남자 배우들이 사라진다

장근석 등 스타급 연기자들 곧 입대
한국 드라마 수출도 영향 미칠 전망
유연석 등 병역 마친 배우 기회될듯


1순위들이 사라진다!

국내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20대 남자 연기자들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잇따라 군 입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드라마 편성 및 캐스팅을 계획 중인 방송가는 ‘남자 주인공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 입대 스타, 누가 있나?

병역법에 의거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입대를 앞둔 스타들은 만 29세인 1985년생부터 1987년생까지 여러 명이다.

이 가운데 1986년생인 유아인, 김현중과 1987년생인 이민호, 이승기, 장근석 등이 스타급 연기자들에 해당한다. 최근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수현은 1988년생으로, 2012년 신체검사를 받으면서 입대가 머지않았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또 다른 한류스타들을 포함해 20대 스타급 연기자들이 입대할 것으로 보인다.


● 국방의 의무 이행…공백은 어쩔 수 없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대로 향하는 안방극장 주역들의 짧지 않은 공백이 예고되면서 방송가도 고민에 빠졌다. 20대를 대표하는 스타급 연기자들의 부재 속에 새 얼굴을 찾는 것도 중요한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한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국의 고위 관계자는 25일 “올해부터 내년까지 입대를 준비하는 스타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드라마 캐스팅 1순위로 꼽혀왔던 연기자들이다. 특히 이들이 입대를 앞두고 개봉 시기 등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체감 공백기를 줄일 수 있는 영화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어 드라마의 경우 캐스팅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서준이나 유연석 등 일찍 병역의 의무를 다한 연기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0대 스타들의 대거 입대는 국내뿐 아니라 한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는 1월13일자 기사에서 ‘입대를 앞두고 있는 한국 인기 스타’로 장근석, 윤시윤, 이민호, 이승기를 언급하며 전 세계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입대로 활동을 쉬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외주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의 해외 수출은 여전히 스타급 연기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때문에 이들의 공백은 한국 드라마 수출에도 얼마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 송중기·유승호·이제훈 “우리가 온다”

하지만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도 있는 법. 많은 스타들이 입대하는 대신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하는 스타들의 행렬도 이어진다.

2013년 3월 입대한 유승호는 올해 12월 전역을 앞두고 있고, 지난해 8월 군 복무를 시작한 송중기는 2015년 5월 제대할 예정이다. 2012년 10월 서울경찰홍보단에 지원 입대한 이제훈도 7월 복무를 마친다.

입대 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도중 입대한 이들이 차례대로 팬들 곁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면서 방송가의 ‘인력난’도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역시 입대를 준비 중인 연기자들 못지 않은 명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의 기대감은 크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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