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홈경기 안타 많이 맞는 이유 모르겠다”

입력 2014-04-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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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매팅리 감독 “불안한 수비가 경기 그르쳐”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와 좌익수 칼 크로퍼드가 충돌하며 볼을 떨어뜨린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결국 다저스의 패배로 이어졌다.

LA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연장 10회 끝에 2-3으로 패하며 이틀 연속 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류현진이 오늘도 훌륭한 투구를 했지만 불안한 수비 때문에 경기를 그르쳤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런데 매팅리 감독 인터뷰 후 바로 류현진의 차례가 돌아왔지만 현지 기자들은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다. 공수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여 팀 패배의 원흉이 된 라미레스를 취재하기 위해 라커룸으로 달려간 까닭이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 룸으로 들어온 류현진은 “오늘은 마틴 형이 통역을 할 필요가 없네”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이래 경기 후에 한국 기자들과 한국어로만 인터뷰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위기를 잘 넘겼는데, 5회초 적시타를 맞은 게 아쉽다”며 말문을 연 류현진은 “무엇보다 상대 투수에게 안타를 3개나 맞은 게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볼넷 2개를 허용한 류현진은 4회 1사 후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3루타를 맞은 후 도모닉 브라운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상황에 대해 “병살을 이끌기 위해 일부러 볼넷을 준 것”이라 시인했다. 1사 3루보다는 1루와 3루에 주자가 있는 것이 훨씬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류현진의 의도대로 다음 타자 제이슨 닉스는 3루 땅볼을 쳤다. 타구가 느려 병살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한 후안 우리베는 홈으로 송구해 루이스를 아웃시켰다. 이어 프레디 갈비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올 시즌 두 번의 홈경기에서 안타를 많이 허용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한국과는 달리 5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고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5일 후 홈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를 하는데 그때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LA(미 캘리포니아주)|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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