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잡은 류현진 “스컬리 아저씨가 내년에도 다저스 중계합니다”

입력 2014-07-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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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5년에도 빈 스컬리 아저씨가 중계를 하기로 했습니다.” 류현진이 30일(한국시간)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의 계약연장 소식을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한국어로 전하고 있다. 사진출처|MLB.com 화면 캡쳐

다저스 경기 중 전광판에 긴급뉴스 영상
류현진 한국어, 푸이그 스페인어로 소개
한 팀서 가장 오래 방송…선수·팬들 환호

“It's Time For Dodger Baseball.”

LA 다저스 팬들은 2015년에도 이 친근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다저스의 목소리’로 불리는 야구캐스터 빈 스컬리가 2015년에도 현역으로 방송활동을 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오래 한 팀에서 방송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스컬리는 87세가 되는 2015년에도 방송을 한다고 다저스가 30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 발표를 가장 먼저 한 사람이 바로 류현진이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 도중 2회 말이 끝나자 다저스는 대형 전광판에 긴급뉴스 영상을 띄웠다. 여자 리포터 알라나 리조가 “오늘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알린 뒤 기자회견장을 비쳐줬다.

그곳에는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 저스틴 터너가 앉아 있었다. 류현진은 가장 먼저 중요한 발표를 했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오늘 중대발표를 하겠습니다. 2015년에도 빈 스컬리 아저씨가 중계를 하기로 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서 푸이그가 스페인어로 같은 내용을 알렸고 마지막에는 남캘리포니아 출신의 터너가 영어로 했다. 취재진 역할을 맡아 기자회견장에 앉아 있던 다저스 선수들은 펄쩍 뛰며 기뻐했다.

이 화면을 지켜본 관중들은 큰 함성을 지르며 베테랑 캐스터의 연장 중계를 환영했다. 팬들의 함성은 엄청났고 스컬리는 중계석에서 손을 들어 감사를 표시했다.

다저스 전담 캐스터 빈 스컬리는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부터 중계를 해온 팀의 살아 있는 역사다. 1950년 23세가 되던 해에 다저스의 중계를 시작해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2015년이면 66년이 된다. 다저스는 오랜 공헌을 기념해 2011년부터 다저스타디움의 기자실을 빈 스컬리 프레스박스로 이름 붙였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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