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A대표팀 감독 왜 외국인인가?

입력 2014-08-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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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기술위원장. 사진제공|KBS

■ 이용수 위원장, 기술위 첫 회의서 외국인 감독 후보 3명 압축

1. 한국축구 변화와 발전 위해 국제경험 있는 인물 선별
2. 월드컵 성과·영어구사 능력 등 8가지 조건 충족 한계
3. 판 마르바이크·마르티노·호르헤 핀투 감독 등 하마평
4. 아시아국가 대표팀·클럽 직접 경험한 감독일 가능성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 후보군을 외국인 3명으로 압축했다. 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7월 3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전날(30일) 늦은 오후부터 시작한 1박2일 간의 첫 위원회 결과를 전했다. 밤새 진행된 이번 회의의 주 목적은 차기 사령탑 후보군 정리였다. 이 위원장은 “다양한 조건을 구체화시켜 후보군을 하나씩 추려낸 결과, 감독 3명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했고, 이름을 공개할 수 없는 이들 모두가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차기 대표팀 감독의 계약기간은 아시아지역최종예선 통과를 가정한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다.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한국은 2007년 핌 베어벡 감독(네덜란드) 이후 7년 만에 외국인 감독시대로 돌아가게된다.


● 왜 외국인 감독인가?

차기 사령탑을 국내파로 하느냐, 외국인으로 하느냐가 1차 포커스였다. 기술위원들의 견해는 팽팽했다. 이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위원들의 생각은 딱 반반이었다. 준비된 후보군은 국내(17명),해외(30명)을 합친 47명이었다. 회의는 원점에서 시작했다. 8가지 조건을 놓고, 후보를 좁혀나갔다. 대륙별 선수권과 월드컵 지역예선 출전,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성과, 어학(영어) 등 주요 요건에 대입시킨 결과, 3명이 남았다. 후보 조건은 지도자 이력에 초점을 뒀다. 이 위원장은 “국내 감독 1명이 요건을 충족시켰다. 하지만 회의 결과, 이번에는 제외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외국인 감독일까. 물론 8가지 조건을 채운 인물이 적었다는 점도 기술위의 판단에 한 몫 했지만 한국 축구가 처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브라질월드컵 실패 이후 최근 축구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표현이 ‘변화’ ‘발전’ 등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 경험을 가진 후보들 중에 상위 클래스 감독을 영입하는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 후보군은 누구?

자연스레 화제는 3명 후보들의 면면이다. 이 위원장이 8가지 힌트를 던졌지만 후보를 단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과거 사례를 통해 추측은 가능하다. 2011년 조광래 감독의 후임으로 최강희 감독(전북현대)을 영입할 때 축구협회는 외국인 3명을 후보에 올렸다. 파라과이를 2010남아공월드컵 8강으로 이끈 헤라르도 마르티노(52·아르헨티나) 전 FC바르셀로나(스페인) 감독과 넬로 빙가다(61·포르투갈) 전 FC서울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59·아르헨티나) 현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 감독 등이다. 최 감독이 떠난 뒤 홍 감독을 선임할 당시에는 마르티노 감독과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네덜란드)감독이 복수 추천됐다. 이 중 현직에 몸 담고 있지 않은 사람은 아르헨티나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된 마르티노 감독과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다. 그 밖에 축구계에는 코스타리카의 브라질월드컵 8강을 지휘한 호르헤 핀투(62·콜롬비아) 감독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물론 또 다른 변수도 있다. 이 위원장은 “(후보 선정시) 아시아 문화 적응도 고려됐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에 대한 답을 하면 너무 구체화된다. 대답할 수 없다”고 했다. 대표팀이든, 클럽이든 아시아 축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감독이 후보군에 올랐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누구나 예상하듯 유럽과 남미 감독이 우선”이라며 “나이는 너무 젊지도, 많지도 않은 50∼60대”라고 귀띔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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