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이동국-막내 손흥민, 한국축구 부활 ‘이심전심’

입력 2014-09-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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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이동국(뒤)이 2일 파주 NFC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손흥민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손흥민 기대 크다” “센추리클럽 축포 돕겠다”

선배는 후배를 칭찬했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한국축구의 어제와 오늘, 또 오늘과 내일을 상징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다. 이동국(35·전북현대)과 손흥민(22·바이엘 레버쿠젠)이 다시 뭉쳤다.

9월 A매치 2연전(5일 베네수엘라·8일 우루과이)을 앞둔 국가대표팀이 2일 소집됐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아시안게임 남녀대표팀에게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양보한 대신 경기도 고양의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지만, 다시 만난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다. A대표팀은 파주 NFC를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합숙만 호텔에서 한다.

이동국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을 휘저으며 제2, 제3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유망주에서 완전체로 거듭난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펄펄 날고 있다. 열세 살 터울의 둘이 재회한 것은 지난해 6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이동국은 A대표팀에서 배제된 데 반해 손흥민은 착실히 입지를 굳혀나갔다.

그러나 홍명보호가 해체되자, 여론은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의 복귀를 희망했다. A매치 99경기(30골)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던 이동국이 다시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로써 신구의 조화가 기대되는 공격 콤비도 다시 등장하게 됐다.

실추된 한국축구의 명예를 되살리고, 팬들에게 값진 추석 선물을 약속한 둘은 최고 스타답게 서로를 격려했다. 많은 말이 필요 없었다. 맏형 이동국은 “(손)흥민이가 예전보다 많이 여유로워졌다. 기대가 크다”고 하자, 막내 손흥민은 “(이)동국이 형이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멋지게 뛰었으면 한다. 형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축포를 터뜨릴 수 있게끔 나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심전심, 화끈하진 않았지만 잔잔했던 선·후배의 마음은 확실히 통하고 있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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