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kg 체중감량 화제’ 박보람 “이제는 진짜 실력으로”

입력 2014-09-2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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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보람. 사진|엠넷미디어·동아닷컴DB

솔직히, 처음엔 노래보다 32kg이라는 어마어마한 체중 감량에 초점이 맞춰졌다.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2’ 출신 박보람(20)이 데뷔 앨범을 발표하며 공개한 사진 속 모습은 2010년 당시 방송에서 보인 통통한 외모와는 전혀 달랐다. ‘절대로’ 의학적인 도움을 얻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결과라 여긴 팬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정작 신곡 ‘예뻐졌다’를 공개하고 활동을 시작하자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장범준, 씨스타, 위너 등이 잇달아 신곡을 발표해도 끄떡도 하지 않고, 음원차트 1위는 물론 2~3위를 꾸준히 차지했다. 심지어 10위권 밖으로 밀리는가 싶으면 다시 차트를 역주행해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저조차도 의문이었다. 신곡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인기다. 지금쯤이면 순위 밖으로 아예 밀려나야 하는데, 신기하다. 많은 여성들이 노래를 들으면서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 살을 빼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면 이 정도까지 인기를 얻지 않을 것 같다.”

‘예뻐졌다’는 박보람의 실제 이야기가 가사에 담겼다.

‘나 예뻐졌대 다 그래 모두 놀래/못 알아보겠대/어디 했어? 뭐 했어? 모르는 소리 NO!/ 바나나 한 개 계란 두 개/정말 피곤해 남들처럼 예뻐지는 게/…(중략)/짧은 치마 스키니 상관없어 이젠 입을 수 있어/하루 종일 난 거울만 보네’.

“정말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의학의 힘을 빌려 살을 뺐다면 피부가 쳐지고 부작용이 많았을 것이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운동과 식단을 조절했다. 다른 가수들은 자기관리를 잘하지 않나. 저도 (자기관리가)필요하다고 느꼈다. 데뷔까지 4년이나 걸렸지만, ‘준비를 잘해서 왔구나’ 하는 말을 듣고 싶었다.”

당시 박보람과 오디션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허각, 존박, 강승윤 등 이미 데뷔를 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보람은 그들을 보면서 조바심을 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너무 부러워서 말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TV만 켜면 그들이 나왔다. 저도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부러웠지만 그럴수록 저를 가꾸자는 생각을 했다.”

데뷔 무대에서 “손에 쥔 마이크가 흔들릴 정도로 떨었다”는 그는 “누가 또 그 모습을 담아서 SNS에 올렸더라”면서 한숨을 크게 내쉰다. 그러더니 이내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한가. 다른 욕심은 없다. 박보람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리면서 이번 앨범 후 다음 앨범이 궁금해지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너무 꿈이 큰 가”라며 혼잣말을 하더니 “외적인 것은 다 보여줬기 때문에 더 이상 보여드릴 것도 없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를 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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