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는 지금 ‘10대 돌풍’

입력 2014-10-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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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의 10대 전성시대가 열렸다. 한국에선 김효주, 백규정 등 1995년생 돌풍이 거세다. 미국과 일본에선 렉시 톰슨, 리디아 고, 가쓰 미나미가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리디아 고(왼쪽)와 김효주가 16일부터 4일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펼쳐진 LPGA 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외환챔피언십 대회본부

KLPGA, 김효주·백규정 등 1995년생 활약
리디아고, LPGA 프로 첫 해 세계랭킹 3위

여자골프계에 10대 돌풍이 거세다. 한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10대들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선 ‘1995년생 핵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김효주(롯데)를 비롯해 올해 백규정, 김민선(이상 CJ오쇼핑), 고진영(넵스) 등이 모두 1995년생 열아홉 살 동갑내기들이다. 올해 이들이 KLPGA 투어에서 거둔 우승은 모두 8승이다. 김효주가 4승, 백규정이 3승, 고진영이 1승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열린 23개 대회의 30%가 넘는다. 김효주와 백규정은 한국을 넘어 미국 LPGA 투어까지 명성을 떨치고 있다. 김효주는 9월 에비앙 챔피언십, 백규정은 19일 끝난 하나외환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더욱 두드러진 것은 이들의 거둬들인 상금이다. 김효주는 10억16만1923원, 백규정은 4억9092만1047원, 고진영은 4억1221만3190원, 김민선은 3억15만416원이다. 4명의 상금을 합치면 22억344만6576원으로 현재까지 진행된 23개 대회의 총상금 140억원의 약 15%에 해당한다.

LPGA 투어의 10대 돌풍은 렉시 톰슨(19)으로부터 시작됐다. 2011년 9월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당시 최연소 우승(16세 7개월 8일)을 차지하며 거센 10대 바람을 일으켰다. 새 스타가 필요했던 LPGA는 만 18세의 나이제한 규정까지 허물면서 톰슨을 프로 무대로 끌어들였다. 톰슨은 올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무서운 10대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LPGA 통산 4승을 기록 중이다.

LPGA 투어에선 올해 리디아 고(17·뉴질랜드)의 가세로 10대 돌풍이 더욱 뜨거워졌다. 리디아 고는 2012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15세 4개월 2일)을 차지해 LPGA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올해부터 프로로 활동하기 시작한 리디아 고의 활약은 예상대로였다. 캐나다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와 함께 마라톤 클래식에서 2승째를 수확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LPGA 투어 상금랭킹 4위로 단숨에 LPGA 정상을 넘보고 있다.

LPGA 투어에선 내년에도 10대 돌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호주국가대표 출신으로 9월 프로로 전향한 이민지(18)도 내년부터 LPGA 무대에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에선 15세 여고생 골퍼 가쓰 미나미를 주목하고 있다. 가쓰는 4월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KKT컵 밸런타인 레이디스오픈을 제패하며 J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나이 15세 293일로, 2년 전 김효주가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세운 16세 332일을 깼다. JLPGA 투어에서 아마추어선수가 우승한 것은 4번뿐이다.

가쓰에게 더욱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는 ‘아이짱’으로 불리며 일본여자골프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미야자토 아이(29)와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가쓰는 157cm, 56kg으로 미야자토와 체형이 비슷하다. 한·미·일에서 부는 10대 돌풍은 당분간 여자골프계의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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