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눈] NC 추격의지 꺾은 ‘김용의 호수비’

입력 2014-10-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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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2루주자 이상호(아래)가 22일 LG와의 준PO 2차전 1사 1·2루서 NC 권희동 타석 때 3루 도루를 시도하다 LG 3루수 손주인(왼쪽)에 의해 태그아웃당하고 있다. NC 공격의 흐름을 끊은 뼈아픈 도루 실패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4회 더블플레이 LG선발 우규민 호투 뒷받침
4타수 3안타 최경철, 수비서도 NC 발 묶어

LG가 2연승을 했다. 선발투수 우규민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뒀다. 6회부터 투입된 불펜진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김용의와 최경철이 고비마다 NC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NC는 1차전 이재학에 이어 2차전 선발 에릭마저 초반에 물러났다.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서 힘든 경기가 됐다. LG는 정규시즌 막판 8경기를 포함해 1∼2차전 연승까지 NC를 상대로 최근 11경기에서 9승1패를 기록했다.


● 2차전도 선발싸움에서 명암 갈려

LG 선발투수 우규민은 5회까지 59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막았다. 싱커와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6.1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데 이어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여유가 있었고 완급조절도 좋았다. 반면 NC 선발투수 에릭은 홈런 두 방을 맞고 3실점했다. 1회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4회에는 스나이더에게 2점홈런을 내줬다. 정성훈에게는 볼카운트 1B-2S에서, 스나이더는 1B-1S에서 모두 빠른공이 맞았다. 이틀 연속 우천순연된 2차전은 초반 분위기가 중요했다.


● LG 불펜의 힘이 느껴졌다

LG는 3-0으로 앞선 6회부터 신재웅∼신정락∼이동현을 올렸다. 신재웅은 6회 무사 1·2루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동현은 3-2로 쫓긴 7회 2사 1·3루에서 박민우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8회 2사 1·2루에서 이종욱을 또 한번 이겼다. 9회 나온 봉중근까지 LG의 불펜은 침착하게 승리를 지켰다.


● 4회에 나온 김용의 호수비 결정적

양 팀 2루수 수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4회말 1사 1·2루에서 NC 테임즈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LG 2루수 김용의가 점프해서 잡은 뒤 귀루를 시도하던 1루주자 나성범까지 아웃시켰다. 3-0으로 앞선 상황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187cm의 큰 키 덕을 톡톡히 봤다. 6회 1사 1·2루에서 이상호의 3루 도루를 저지한 최경철의 호송구도 좋았다. 최경철은 1차전에서도 두 차례의 호송구로 NC의 발을 묶었다. 이날 타석에서도 4타수 3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4차례나 출루하며 대활약했다. 반면 신인왕 후보인 NC 2루수 박민우는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9회초 1사 1루서 LG는 히트앤드런 작전을 펼쳤다. 그런데 이병규(7번)의 타구는 평범한 2루수 플라이. 여기서 1루 대주자 문선재는 타구를 확인하지 않는 실수로 2루까지 뛰더니 3루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박민우가 타구를 놓치면서 문선재는 쐐기득점을 올렸다. 문선재는 경기 후 “어차피 1루로 돌아가기에는 늦을 것 같아 3루로 뛰었는데 운 좋게 상대가 실책을 했다”고 말했다.


●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NC 경기력 살아나

NC는 3-0으로 뒤진 4회초 1사 1·3루에서 투입된 임창민이 잘 던졌다.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후반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차전 나성범, 이호준의 홈런에 이어 2차전에서 테임즈도 홈런을 신고하며 중심타선의 힘을 느끼게 했다. 아쉽게 LG 불펜진을 넘지 못했지만 3차전을 기대하게끔 했다.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는 3차전 선발 찰리에게 달렸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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