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모곳수면 족겓다”…‘강남말투’를 아시나요?

입력 2014-10-2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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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남. 사진제공|동아닷컴DB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다. MBC ‘나혼자 산다’로 주목 받으며 ‘예능샛별’로 떠오른 힙합그룹 M.I.B의 일본인 멤버 강남(나메카와 야스오·27)이 SNS상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상천외한 ‘강남식 맞춤법’ 때문이다.

강남은 팬들과 소통을 위해 2012년 10월부터 트위터를 시작했지만 한글을 배운 적이 없는 탓에 맞춤법은 대부분 맞지 않았다. 그는 어설프게나마 독학으로 알게 된 한글을 소리 나는 대로 썼다. 이에 이를 읽는 이들은 두세 번 읽어야 ‘해독’이 가능하다.

“라면 목구 잘라구 헨눈데 요뻬 수펨 잇소소 부데치게 꾸림. 빨리 호로로 하구 자야지”(라면 먹고 자려고 했는데, 옆에 스팸 있어서 부대찌개 끓임. 빨리 호로록 하고 자야지), “뉴욕 넘 모싣다. 사진만 게소 칙세뎀. 오늘도 고기 모곳수면 족¤다.”(뉴욕 너무 멋있다. 사진만 계속 찍게 됨. 오늘도 고기 먹었으면 좋겠다.), ‘시퐁류 이리’(시청률 1위), ‘빳삥수’(팥빙수) 같은 식이다. ‘족발’ ‘좋겠다’ ‘해줬다’의 ‘족’ ‘좋’ ‘줬’ 등에서는 ‘위험천만한’ 표기로 폭소를 자아낸다.

이에 누리꾼은 강남의 트위터에 ‘간나미 고죤 식혀죠라. 시총루를 위해소’(강남이 고정 시켜줘라. 시청률을 위해서)와 같은 이른바 ‘강남식 맞춤법’으로 댓글을 달며 ‘놀이’로 즐긴다. 이에 2만명이 안 되던 강남의 트위터 팔로어는 한 달 사이 8만명으로 급증했다. 강남은 자신의 틀린 맞춤법이 화제가 되자 요즘 한글 쓰기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일본인 아버지와 재일한국인 어머니를 둔 강남은 도쿄에서 나고 자랐으며, 하와이에서 고교를 다녔다. 일본에서 대학을 마치고 록밴드 보컬로 활동하던 그는 한국에서 음악을 하고 싶어 2010년 한국에 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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