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 ‘압구정백야’에선 친절해졌다?

입력 2014-11-2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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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친절한 임성한 작가다.

임성한 작가는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를 통해 그동안 작품에서 고수해온 집필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이번에는 흔치 않게 친절한 면모를 보여줘 눈길을 끈다.

6일 방송한 20회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내가 죽은 남편의 사진을 보고 “형탁씨”라며 우는 장면이 있었다. ‘형탁’은 극중 남편인 백영준을 연기한 심형탁의 실제 이름이다. 이를 두고 연기자의 실수인지, 워낙 예상할 수 없는 글을 써온 임 작가가 일부러 그런 것인지 궁금증을 샀다.

논란이 일자 드라마 제작진은 “부주의로 드라마의 몰입 및 시청에 방해가 되었던 점 사과한다”며 문제가 됐던 장면의 대본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자신의 대본에 대해서는 출연자 이외에는 결코 전달하지 않을 정도로 고집을 보이는 임 작가가 선뜻 나서서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해명했다. 대본에는 ‘영준씨’로 돼있었고, 연기자의 실수를 제작진이 촬영할 당시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던 것이었다.

임 작가의 작품의 남성배우들은 상의탈의가 필수다. 그러나 특별출연이었던 심형탁이 극중 교통사고로 하차하면서 상의탈의를 못했지만, 13일 방송한 24회에서 심형탁은 극중 모친인 이보희의 수영장 신에서 등장해 수영복 차림으로 뒤늦게 상체를 노출했다.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오로라공주’ 등 그동안의 작품에 꾸준히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온 임 작가는 ‘압구정 백야’에서 시청률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을 캐릭터를 통해 표현했다.

극중 프로그램 PD인 장화엄(강은탁)은 “방송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야 방송도 살고, 출연자도 산다”라는 말한다. 시청률을 중요시하는 임 작가의 마인드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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