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스플릿 3년째 체감인기 뚝…소외팀 해법은 없나?

입력 2014-11-28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년째 스플릿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 시즌은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팀이 가려진 2013년이다. 반면 올해는 전북이 스플릿 라운드 2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해 흥미가 반감됐다는 평이다. 사진은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인 수원-서울의 11월 9일 슈퍼매치 장면. 스포츠동아DB

■ 불만 많은 스플릿… K리그 방식 개선 목소리

PO실시때보다 관중 줄고 방송중계도 외면
12개팀 다시 단일리그땐 경기수·일정 제약
PO 재도입 하더라고 탈락팀은 들러리 재현
대안 부재속 내달 1일 프로연맹 이사회 결정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전북의 우승이 결정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은 29일과 30일 열리는 38라운드에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와 승강 PO를 치러야 하는 11위를 가린다. 포항과 서울이 3위를 다툰다. 인천, 성남, 경남 등은 11위를 떠넘기기 위한 마지막 일전을 펼친다.

이처럼 아직 시즌이 종료되지 않았지만, 일부에선 “내년부터 리그 방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년간 스플릿 시스템을 적용했지만, PO나 단일리그 방식으로 시즌을 치렀을 때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2년 스플릿 시스템 도입하면서 6강 PO 시행(2007∼2011년)으로 발생한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리그를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풀리그 3회를 통해 상위 또는 하위 스플릿으로 갈리는 중위권에 대한 주목도, 상위 스플릿의 우승 경쟁과 하위 스플릿의 강등 경쟁 등 다양한 흥미 요소와 스토리 발생 등을 노렸다. 그러나 전체적인 리그에 대한 주목도는 하락했다. PO를 실시할 때보다 눈에 띄게 관중이 줄었다. 중계방송도 원활하지 않았다. 또 스플릿 라운드에서 중위권 팀은 아예 소외됐다. 이 때문에 리그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19일 K리그 클래식 실무자회의(각 구단 사무국장 회의)를 통해 다음 시즌 리그 방식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러나 현행 스플릿 시스템을 대체할 마땅한 방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K리그 클래식을 12개 팀으로 운영하고 있어 단일리그제로 전환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풀리그 3회를 실시하면 팀당 홈경기수가 너무 적다. 4회를 실시하면 경기 일정이 나오지 않는다. PO를 부활시키면 시즌 말미에 확실한 주목도가 생기고 흥행 요소는 마련되지만, PO에 오르지 못한 팀들이 들러리처럼 소외되는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

내년 K리그 방식은 12월 1일 오후 2시 열리는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의견은 분분하지만 현실적으로 대안은 마땅치 않은 만큼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