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도 캐럴보다는 발라드!

입력 2014-11-29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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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다카포’·규현 ‘광화문에서’ 앨범 자켓. 사진제공|안테나뮤직·SM엔터테인먼트

언젠가부터 겨울 시즌을 위한 크리스마스캐럴이 사라진 가운데 올해 겨울에도 캐럴보다 발라드가 가요계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11월 들어 슈퍼주니어 규현과 토이, 김범수, 박효신, 임창정이 발라드 앨범을 낸 데 이어 12월까지 성시경, 윤상 등 관록의 발라드 가수들이 새 음반을 발표한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줄지어 새 음반을 내고, 경쟁이라도 하듯 같은 날 새 음반을 낸다.

차트 성적도 좋다. 각각 첫 솔로 앨범 ‘광화문에서’와 7집 ‘다카포’를 낸 규현과 토이는 발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고, 24일 디지털 싱글 ‘해피투게더’를 발표한 박효신도 멜론 등 8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다.

이 같이 연말에 발라드 신곡이 몰리는 것은 연말 콘서트와 관련이 깊다.

1년에 많게는 서너장씩 음반을 내는 아이돌 스타들과 달리 몇 년 만에 앨범을 내놓는 발라드 스타들은 아무 신곡도 없이 공연만 하기가 어색한 면이 있어 신곡을 내기도 한다. 신곡이 콘서트 개최의 명분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24일 디지털 싱글 ‘해피투게더’를 낸 박효신은 12월12~14일 콘서트를 벌이고, 성시경은 12월5~7일 열리는 연말 콘서트에 며칠 앞서 스페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저작권 문제가 제기되면서 캐럴의 공급이 줄어든 상황도 발라드가 늘어난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저작권 관련 협회들이 캐럴을 트는 매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캐럴은 물론 음악을 트는 업소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저작권협회가 뒤늦게 ‘길거리 캐럴’에 대한 소송을 유예하기로 했지만, 이미 캐럴에 대한 관심은 식을 대로 식어버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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