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최저시청률… ‘일요 강자’ 개콘 위기

입력 2015-03-0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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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핵존심’. 사진제공|KBS

일부코너 식상…김준호 구설수 불똥도

KBS 2TV ‘개그콘서트’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오랫동안 일요일 밤 최강자로 군림했던 ‘개그콘서트’가 최근 들어 시청률 하락세를 걷고 있다. 1월 최고 15.7%(닐슨코리아)를 기록한 시청률은 2월 13.2%로 떨어지더니 이달 1일 11.5%를 찍었다. 2010년 2월14일 12.8% 기록 이후 5년 만의 최저 수치다.

이는 20%를 넘나들던 ‘개그콘서트’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행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탓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코너의 장기화로 인한 식상함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재 방송 중인 17개 코너 중 10개가 지난해 공개된 것들로, 같은 틀 안에서 소재의 변화만으로 더 이상 큰 재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흐름 안에서 6개월 이상 코너를 유지하는 데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출연 개그맨의 ‘큰형님’격이라 할 수 있는 김준호가 소속사 코코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 구설에 오르면서 시청자의 반응은 더욱 냉담해졌다. 지난해 11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김모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가 불거진 이후 불똥은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준호에까지 튀었다. 세금 탈루 의혹과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폐업을 조장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간접적이지만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반응이다.

22일부터는 라이벌과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오후 8시45분으로 방송시간대를 옮기면서 약 30분 일찍 시작하는 ‘개그콘서트’의 초반 시청률 선점 여부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결정된다.

‘개그콘서트’의 한 관계자는 “시청률 하락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콩트개그와 분장개그의 비율을 재정비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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