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한화 김성근 감독, 시범경기 일정에 함박웃음…왜?

입력 2015-03-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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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이 7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 일정을 흡족해했다. 시범경기 기간에도 강훈련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홈 10경기 배정…지옥훈련 병행 ‘흡족’

“좋아. 아주 만족스러워.”

한화 김성근(73) 감독은 7일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흡족한 웃음소리가 대한해협을 건너 한국까지 전해졌다. 도대체 뭐가 그리 좋을까.

김 감독은 “시범경기 스케줄을 봤는데 우리로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일정이다. 대전 홈경기가 10경기나 배정돼 있다”며 웃었다. 시범경기는 팀당 14경기를 소화하는데, KBO가 작성한 일정에 따르면 한화는 그 중 70%가 넘는 10경기를 홈인 대전구장에서 치른다. 수도권의 잠실구장과 문학구장, 수원구장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지 않아 시범경기 초반에는 경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구장에 홈경기가 많이 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광주구장과 대구구장도 각각 불펜과 안전펜스 공사로 인해 시범경기 초반엔 경기를 열 수 없다.

김 감독이 시범경기 일정을 반기는 것은 바로 이점이다. 홈경기가 많아 시범경기 기간에도 강훈련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원정을 가면 훈련할 시간과 장소가 없다. 홈경기면 우리 마음대로 훈련할 수 있다. 아침 일찍 훈련해도 되고, 밤늦게까지 훈련해도 된다. 전 선수가 훈련해도 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때 원정팀은 홈팀의 훈련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 나가 약 1시간 반 정도 훈련할 수 있는 게 전부다. 훈련이라기보다는 경기를 치르기 위한 컨디션 점검의 시간. 그렇지 않으면 해당 지역의 고교나 대학 운동장을 빌려 훈련해야하는데, 그게 쉽지도 않다.

김 감독은 “우리한테는 어마어마하게 이점이 있는 시범경기 스케줄이다. 시범경기 기간에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메울 수 있다”며 반색했다. 한화의 지옥훈련이 스프링캠프에서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한화 선수들은 ‘5분 대기조’처럼 시범경기 기간에도 마음 단단히 먹고 ‘훈련 출동 준비’를 해야 할 듯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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