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찾은’ 대전, 포항 잡고 진짜 반전 향해!

입력 2015-04-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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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조진호 감독. 스포츠동아DB

6경기 무승 행진이지만 최근 2경기에서 경기력 향상
초반 시행착오 교훈삼아 찾은 생존 비책으로 승부

대전 시티즌은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개막 이후 6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딱 한 번 비겼고, 5차례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구단 프런트도 부진한 팀 성적으로 촉발된 내분으로 심각한 홍역을 앓고 있다.

전체적인 구단 분위기는 썩 좋지 않지만 선수단은 경기를 거듭하며 클래식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무승 행진이 계속되지만 최근 강호들을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여 첫 승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초반 4연패를 당한 뒤 11일 홈에서 마주친 울산현대와 대결에서 대전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클래식 무대에 복귀한 뒤 처음 얻은 승점이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는 0-1로 졌지만 긍정적인 부분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탄탄한 수비로 박주영을 앞세운 서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간간히 시도한 역습을 통해 상대 진영을 흔들어 놓기도 했다.

대전 조진호 감독은 나아지는 팀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는 “서울전에서 전반에 5명을 수비라인에 배치했다. 실점 후 수비수를 4명으로 바꿨는데 유연히 대응해줬다”고 칭찬했다. 사실 대전이 처음부터 수비 위주로 나선 건 아니었다. 무조건 라인을 내리지도 않았다. 필요에 따라 무게를 전방에 실었다. 하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뒷문이 어수선하다보니 실수와 실점이 많아졌다. 이는 곧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2경기를 통해 대전 선수들은 패배의식에서 서서히 탈출하고 있다. 선 수비-후 역습 전략으로 재미를 보면서 잃어버렸던 자신감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대전은 19일 안방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만난다. 포항은 아주 강력한 상대다.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15일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둬 사기가 충천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대전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갖춘 포항을 잡는다면 대전의 젊은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시너지가 될 수 있다.

대전 관계자는 “우리가 승점 1을 챙긴데 그쳤지만 하위권이 물고 물리면서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반전의 기회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은 승점1로 꼴찌(12위)에 머물지만 10위 인천 유나이티드, 11위 부산 아이파크(이상 승점 4)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시즌 첫 승을 거두면 최하위 탈출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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