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돼지 ‘신민아’가 벌써 예뻐져?

입력 2015-11-25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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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의 ‘꽃돼지’ 신민아가 상상 속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해 날씬해진 모습(왼쪽사진). 그래도 시청자가 아쉬운 까닭은 뭘까. 사진제공|몽작소

최근 ‘오마비’서 아름다운 모습 드러내
극적인 외모 변화, 시청자 공감 미지수

족발과 치킨을 시켜 마구 먹던 신민아(사진)가 몸에 쫙 달라붙는 원피스 차림으로 한껏 포즈를 취했다. 한 달 전엔 술에 취해 길바닥에 널브러졌던 황정음이 어느 날 갑자기 빛을 밝히며 ‘여신’이 돼 나타났다.

각각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그녀는 예뻤다’ 속 두 여배우가 극과 극을 오가며 보여준 모습이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욕망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극중 캐릭터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23일 방송한 ‘오 마이 비너스’에서 극중 신민아는 일에 몰두하느라 잃은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이제 막 시작단계이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한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기뻐한다. ‘뚱보’ 신민아가 아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름다운’ 신민아의 모습이 잠깐 등장했다.

신민아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꽃돼지’ ‘찐민아’ ‘뚱주은’ 등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별명을 얻으며 시청자의 귀여운 시선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청자는 아직 환호보다는 “벌써 예뻐지면 안 되는데” “포동포동한 신민아를 더 보고 싶다”는 등 아쉬움을 드러낸다. 과감한 도전을 선택한 신민아의 변신이 주는 색다른 재미가 빨리 사라질까 걱정하는 목소리다. 무엇보다 시청자는 극중 신민아가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모습에 공감하며 대리만족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앞서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은 대학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또 회사생활로도 생활이 빠듯해 자신을 가꿀 시간조차 없어 꾀죄죄한 차림이었다. 현실의 ‘기시감’을 살려 여성 시청자의 높은 공감 속에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180도 확 달라진 모습은 드라마의 전체적인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처럼 여주인공의 극적인 외모 변화는 중요한 장치인 반면 그 때문에 지나친 ‘외모지상주의’에 빠져들 우려를 낳기도 한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여배우들은 계획적으로 정돈되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하지만 시청자는 극중 여주인공의 캐릭터와 그 연기를 통해 공감하려는 심리가 더 크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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