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 : 너 보러 왔어~] 이원근의 새벽은 꽃보다 아름답다

입력 2015-11-29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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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 저격하는 눈웃음과 함께 새벽 감성을 몰고 온 배우 이원근. 늦가을 정취와 너무 잘 어울렸던 이원근과의 데이트 모두 풀어드립니다. 동아닷컴이 야심차게 기획한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오늘의 ‘남사친’ 이원근의 “너 보러 왔어” 지금 시작합니다.(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전효진 기자(이하 전 기자): 어제 잠을 많이 못 잤어? 좀 피곤해 보이네.

원근: 새벽 4시쯤 잤나? 난 거의 매일 3~4시쯤 자.

권보라 기자 (이하 권 기자): 그 시간까지 안 자고 뭘 해?

원근: 새벽 시간을 좋아하거든. (웃음) 고요한 새벽 감성이 좋아. 나 새벽에 꽃시장도 간다.

전 기자 : 꽃시장?

원근: 원래 난 자연에 관심이 많아. 꽃꽂이도 배웠어. 꽃을 가지고 집을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특히 드라이 플라워를 좋아해.

권 기자: 드라이 플라워 중에서 어떤 거?

원근: 스카치스. 이 꽃은 굉장히 건조해. 그래서 색깔이 잘 보존되는 편이지.

전 기자: 정말 의외다. 꽃이라니!! 또 새벽에 하는 일 없어?

원근: 진짜 비밀이었는데… 특별히 얘기해줄게. (웃음) 새벽에 명동을 자주 가.

권 기자: 그 시간에 명동을 왜?

원근: 명동은 밤 11시만 돼도 가게 문이 거의 닫혀 있어. 새벽에는 택시 기사, 중국 관광객, 환경 미화원정도만 있지. 있다보면 내 걸음소리, 내 목소리만 들린다? 작은 놀이터에 와 있는 그런 기분이야.

전 기자: 완전 새벽 감성이네~

권 기자: 특이한 취향이다. 그럼 음악도 조용한 음악을 좋아하겠네?

원근: 응. 뉴에이지.

전 기자: 뉴에이지의 어떤 면이 좋아?

원근: 조용하면서도 잔잔한 매력이 있어. 흥분되거나 긴장될 때 들으면 마음을 편안해져. 또 새벽 얘기가 나오는데... 새벽에 뉴에이지를 들으면 좋아. 강력 추천할게.

권 기자: 보기보다 굉장히 감성적이구나. 학창시절에도 그랬어?

원근: 응. 문학을 좋아했어. 의외지? 과학, 화학 같은 과목보다 글 읽는 걸 즐겼어.

권 기자 : 오~ 문학 소년!

원근: 맞아. 그렇다고 책만 일고 운동을 안 한 건 아니야. 왜소한 편이어서 클라이밍에 도전했었고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는 운동이야.

전 기자: ‘발칙하게 고고’에서도 그렇고 전작들에서도 남자다운 역할을 자주 맡았잖아. 그래서 그런지 감성적인 모습들이 굉장히 신기해.

원근: 소녀같이 예민한 감수성을 가졌어. 내 친구들도 소녀 감성이 다분하지. 나는 목소리 톤도 낮고 평소에도 조용한 편이야.

권 기자: 그럼 학창시절에 일탈 같은 것도 안해봤어?

원근: 진심으로 나 정말 바.르.게.자.랐.어. 클럽에 한 번도 안 가 봤다?

전 기자: 정말? 술은 마셔?

원근: 술은 좋아해. 소주 1병 반 정도가 주량인 거 같고 주사는 사람들 말로는 잔대.

권 기자: 실제로도 ‘발칙하게 고고’에서 연기한 김열처럼 착실했나보구나. 근데 그동안 원래 나이보다 어린 역을 많이 맡았잖아. 25살인데 교복을 입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

원근: 교복을 입어서 어울리는 것도 나만의 무기 아닐까? 하하...학창시절부터 나는 교복입는 걸 좋아했어. 심지어 주말에도 교복입고 다니기도 했고. 나는 오히려 정장이 낯설어. 유행에 민감한 편도 아니고.

전 기자: 드라마에서 지수와의 우정이 화제였잖아. 지수는 어떤 배우야?

원근: 지수는 애교도 많고 예술적인 감성이 나와 비슷해서 잘 통했어. 내 절친이 3명 있는데 그 친구들은 좀 애 같거든. 초등학생 때 모습 그대로야. 하하. 맞다! 얼마 전에 군대간 친구에게 처음으로 편지를 받았는데 그거 읽으면서 많이 울었어.

권 기자: 왜 울어?

원근: ‘철없던 애가 이렇게 성장을 했구나~’ 싶어서 눈물이 나더라고. (웃음)

전 기자: 소녀 감성, 또 나왔다. (웃음) 군대 얘기가 나온 김에 물어볼게. 아무래도 이제 20대 중반이니까 입대에 대한 고민도 하지 않아?

원근: 주위 친구들은 거의 갔어. 난 입대하는 게 겁나지 않아. 오히려 설레. 사회, 집을 벗어나는 건 살짝 겁나는데 몸과 마음과 정신력을 키울 수 있고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해.

권 기자: 굉장히 긍정적이네.

원근 : 회피하고 가기 싫어하는 것 보다는 이왕 가는 거 재미있게 하려고. 100살까지 살 건데 고작 2년이잖아. 재미있게 갔다 올거야.

권 기자: 얘기를 듣다보니까 넌 데이트도 남들과는 좀 다르게 할 것 같아.

원근: 거짓말 하나도 안 하고 여자친구랑 카페에서 책 읽고 그랬어.

전 기자: 다행이 여자친구랑 취향이 맞는 편이었나보네?

원근: 응. 고등학교 때 처음 사귀었던 여자친구랑 성인이 됐을 때까지 사귀었거든. 정서가 맞았어. 어렸을 때부터 비슷했던 거지.

권 기자: 그럼 그땐 못해봤지만 앞으로 애인이 생기면 하고 싶은 건?

원근: ‘무언가를 해야겠다’라기 보다는 서로가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서로 맞춰가는 게 좋아. 솔직히 나는 아직도 운명이나 인연을 믿어. 동화같은 환상인거지.(웃음)

전 기자: 특별히 이상형이 있어?

원근: 외적인 부분까지 포함하면 귀여운 사람이 이상형이야. 내가 웃는 얼굴이라 그런지 나 역시 잘 웃으시는 분들에게 호감이 가더라고.
권 기자 : 그치. 눈웃음하면 이원근 아니겠어?

원근: 하하. 나 웃을 때 우리 아빠랑 똑같다? 사람들이 ‘아빠 때문에 덕 봤다’고 해.

전 기자: 부전자전이구나. 너만의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면?

원근: 솔직히 눈웃음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어. 감사하지. 근데 반대로 안 웃었을 때 내 모습, 그게 또 다른 내 매력이라고 생각해. 안 웃고 있으면 차가워 보이기도 하고 무슨 생각하는지 잘 알 수가 없거든.

권 기자: 그렇지. 그런 외모가 연기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겠지. 차기작은 스릴러물인건가. 하하. 꼭 출연하고 싶은 장르가 있어?

원근: 난 정말 멜로. 그것도 정통 멜로.

권 기자: 그럼 재밌게 본 멜로 영화가 있어?

원근: 영화 ‘클래식’을 인상적으로 봤어.

전 기자: 나도. ‘클래식’ 정말 좋지.

원근: 오오~ ‘클래식’ 너무 좋아. 조승우 선배가 했던 역 같은 거,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멜로를 해보고 싶어. 정말로 (멜로물에) 출연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웃음)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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