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보검 “차기작 걱정 반 기대 반…부담느끼기도 해”

입력 2016-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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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녹취된 인터뷰 내용만 다시 들아봐도 잘생긴 외모, 깔끔한 옷차림 때문에 보이지 않던 화자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과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로 스타가 된 배우 박보검(23)을 KBS2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인터뷰 후 1년 여 만에 다시 만났다. 1년 전 박보검이 그러했듯 그는 여전히 감사한 일이 많고 나긋나긋하게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뚜렷하게 그릴 줄 아닌 청년으로도 성장해 있었다.

“대세라고 느낀 적 없어요. ‘응답하라1988’ 덕분에 이름을 알렸고 전보다 많이 알아봐 주실 뿐이죠. 사소한 것들로 이슈가 돼 조심스러워요. 좀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우로서 ‘응팔’ 이후 어떤 작품으로 인사드려야 할지 고민이고, 저 역시 궁금해요. 보내주신 관심에 부응하고 싶어 부담을 느낄 때도 있죠. ‘제 연기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를 생각해요. 걱정 반 기대 반인 상태지만 지금처럼 묵묵히 열심히 하고 싶어요.”

박보검에게 큰 인기를 안겨준 드라마 ‘응답하라1988’(이하 ‘응팔’)은 1988년 쌍문동 골목길을 배경으로 한다. 서울 목동 토박이인 그에게 쌍문동은 신비롭고 따뜻한 공간이었다. 태어나기도 전 시절의 최택을 연기하기 위해 80~90년대 음악을 많이 들었다.

“목동 토박이라는 말이 어색해요. (웃음) 제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 목동은 굉장히 분주한 동네였어요. 그래서인지 쌍문동처럼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는 게 너무 옛날인 것처럼 느껴졌죠.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부터 그 시절 음악을 들으면서 감성을 찾으려고 했어요. 명곡이 많더라고요. ‘응팔’ OST 중에는 노을의 ‘함께’를 정말 좋아해요.”

그는 ‘응팔’을 통해 데뷔 후 처음 키스신도 찍었다. 일명 ‘박력 키스’로 화제가 된 데 대해 “88년 꿈 속 입맞춤과 94년도 키스는 다르다. 성덕선(혜리)과 최택의 더 깊어진 관계를 표현한 것이다. 멋있게 보이고 싶었다”며 “신원호 감독님이 아련하게 잘 표현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쑥스럽게 키스신 촬영 비화를 이야기했다.

인터뷰 내내 신원호 감독을 비롯한 모든 일에 감사해 했던 박보검, 그가 화났을 때 모습이 궁금해졌다.

“화를 잘 안 내려고 하지만 화가 나면 묵묵부답하는 스타일이에요. 솔직히 제가 잘못해서 벌어지는 일들이 대다수죠. 상대방의 신경을 안 건드리려고 가만히 있으려하다보니 입을 닫는 거 같아요. 건드려서 더 혼날까봐요.(웃음)”

삼남매 중 막내인 박보검은 가족들의 배려로 온화한 성품을 지닐 수 있었다.

“저희 남매는 많이 싸우지 않았어요. 형, 누나가 10살 이상 차이가 나요. 양보해주신 부분이 많았죠. 제가 모르는 부분을 먼저 경험했고 저는 항상 배우고 있어요. 의지할 수 있는 존재죠. 저와 아버지는 ‘응팔’ 속 최택 부자(父子)와 전혀 달라요. 저는 아버지에게 다 표현하거든요. 하루 종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공유할 정도로 이야기를 많이 하죠. 아버지는 친구 같으면서도 필요할 때는 저를 다잡아주시는 분이에요.”

박보검은 학업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 ‘응팔’ 이후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그는 휴학 대신 수강신청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가장 큰 고민에 대해서도 “듣고 싶은 교양 과목이 있었는데 수강 신청에 실패했다. 정정 기간을 노릴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배워야할 게 많아서 학교를 다닌다. 뮤지컬 무대에 꼭 서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뮤지컬 학과에 재학 중이에요. 2학년 때 연극을 올려야하는 과제를 통해 연출을 경험해봤죠. 안톤체호프의 ‘곰 청혼’이라는 작품이었어요. 연출을 처음 해봤는데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경험했던 지휘와 비슷하더라고요. 모든 걸 신경써야하는 무서운 자리였죠. 연출을 깊이 공부한다면... 아니요! 아직 연기의 ‘연’도 몰라요. 연기부터 차근차근 하겠습니다. (웃음) 졸업까지 2년 남았거든요. 발성부터 제대로 배워서 TV, 영화 그리고 무대에까지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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