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서현진 ‘공감 작렬’

입력 2016-05-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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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져야 ‘뜬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 ‘미녀 공심이’의 민아(위쪽)와 ‘또 오해영’의 서현진이 현실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SBS·tvN

‘미녀 공심이’ ‘또 오해영’ 흥행 주역
현실적인 캐릭터 시청자들 감정이입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와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의 흥행 주역인 걸스데이 민아와 서현진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속 거침없이 망가지는, 전형적인 캐릭터를 넘어 현실을 반영한 ‘공감’을 얻는 캐릭터인 덕분이다.

극중 두 사람이 빚어내는 ‘공감’은 현실 속 20∼30대 여성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취업난에 허덕이고, 주위의 잘난 누군가에게 치이며, 또 늘 비교대상이 되어야 하는 등 누구나 한 번쯤 당해봤을 법한 상황을 그려낸다. 이런 캐릭터에 두 사람의 펼쳐내는 연기가 더해져 ‘인기 8할’은 민아와 서현진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미녀 공심이’는 외모와 학력 어느 것 하나 보잘 것 없는 여자와 ‘잘난’ 변호사의 로맨스 이야기. 극중 민아는 모든 걸 완벽하게 갖춘 언니와 사사건건 비교를 당한다. 심지어 잘난 언니 덕분에 부모에게까지 차별을 받자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며 울분을 토해낸다. 취업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생겨 가발을 쓰고 다닌다. 이런 모습에 시청자는 “짠하다”며 공감하고 있다. 연출자 백수찬 PD는 “우리 주변의 웃기고 때로는 ‘짠내’ 나는 소소한 일상을 민아의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밝혔다.

시청자의 ‘짠한’ 마음을 끌어내는 데는 ‘또 오해영’ 속 서현진도 마찬가지다. 극중 서현진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동명이인의 잘나고 예쁜 친구 ‘오해영’에게 가려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비굴한 인생을 살기는 마찬가지. 결혼식 하루 전날 예비신랑에게 “밥 먹는 모습조차 꼴 보기 싫다”며 파혼당한 채 부모의 집에서도 쫓겨난다. 직장에서도 ‘오해영’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동료들에게는 늘 웃음거리가 된다. 시청자는 “평범한 30대 미혼의 직장인의 모습과 똑같다”고 말한다. 서현진은 이에 “시청자가 ‘안쓰럽다,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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