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인터뷰] “저는 밤에 더 빛나는 여자랍니다”

입력 2016-07-22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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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은 저와 인연이 깊죠”

“지루하고 따분한 인터뷰는 그만!”


하루에도 수백 개씩 쏟아지는 식상한 인터뷰에 지친 여러분을 위해 야심차게 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퀴즈를 풀 듯 즐겁게 스타를 만나는 인터뷰 △한 꺼풀 한 꺼풀 벗겨가는 짜릿함이 있는 인터뷰 △스타가 더 신나서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인터뷰.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블라인드 인터뷰 ‘블라뷰’가 지금 시작됩니다.


‘블라인드 인터뷰’ 대망의 두 번째 주인공은 어느덧 데뷔 7년차를 맞은 아이돌입니다. 가면을 써도 가려지지 않는 미모가 돋보이죠? 물 오른 미모로‬ 뭇 남성들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얼굴만 예쁜 게 아닙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진행이면 진행... 안 되는 게 없는 재주꾼입니다. 올해는 활동 영역을 넓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체격은 왜소하지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찬 여성입니다.

“저는 밤이 되면 세상을 비추는 여자입니다~”라고 유혹적인 멘트를 날린 오늘의 주인공은 과연 누굴까요? 짜잔! 영상으로 먼저 만나볼까요.




키워드 힌트 : ‪#‎수학‬ ‪#황금 #번개맨‬ ‪#‎다이어트‬


제가 마이크를 든 이유는…



어딘가 낮이 익은 모습이라고요? 황금… 황금락…앗!! 여기까지



이번엔 립스틱을 들어봤어요. 뷰티도 저와 밀접한 분야거든요. 이제 아시겠죠?




보일 듯 말 듯…보름달 거울에 가려진 저는 누구일까요?!




두구두구두구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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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벗는 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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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구두구두구두구2222 ♬♬


밤을 비추는 ’달’의 정체는 바로 에프엑스의 메인보컬 루나랍니다♪ 모두 맞히셨나요?



Q.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조금 전 돌아왔다고 들었어요. 피곤하지 않아요?

A. 네. 베트남에 다녀왔어요. 3시간 전에 귀국했죠. 저는 괜찮습니다. 튼튼하거든요. 하하.


Q. 루나의 이름으로 첫 솔로 앨범을 냈어요.

A. 에프엑스는 세련된 이미지와 디지털 음악으로 많이 알려진 그룹이잖아요. 에프엑스의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제가 그룹 이미지와 다른 색깔의 음악을 하면 어떻게 될까하는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에프엑스의 색깔을 좀 더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에프엑스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저의 장점을 살짝 더한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완전한 루나의 색깔보다는 ‘에프엑스 음악의 연장선’인가요.

A. 제 색깔이기도 해요. 에프엑스에서는 드라마틱한 고음 파트를 보여드릴 수 없었어요. 그냥 고음만 맡았죠. 이번 앨범을 통해 EDM 장르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려고 했어요. EDM이라고 해서 기계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말로도 충분히 해석 가능하고, 또 그 안에서 세련되고 드라마틱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죠.


Q. 곡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고민이 많았겠네요.

A. 저만의 앨범이기 때문에 만드는 과정에서 제가 어느 정도의 음악성을 가지고 있느냐를 테스트했어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녹음했죠. 그중에서 대중과 가장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곡을 선정했어요. 타이틀곡 ‘프리 섬바디(Free Somebody)’는 (일반적인 EDM 곡에 비해) 가사가 많은 편이에요. EDM스러우면서도 동시에 대중에게 가까운 곡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대중적이기 어렵다고 판단하지만 최대한 대중성 있게 나온 곡이라고 생각해요.


Q. 영역의 확장과 실험정신이 빛나는 앨범이군요.

A. EDM 장르의 곡은 우리나라 말이 붙기 정말 어려워요. 우리나라 말은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야 해요. 그런데 에프엑스 곡은 가사가 이어지지 않고 포인트가 되는 단어로 기억에 남기 때문에 “에프엑스 가사는 난해하다”는 견해가 많았죠. EDM 곡에는 가사를 많이 넣을 수 없기 때문에 내용이 이어지지 않죠. 어떻게 하면 EDM과 팝 댄스곡을 하면서 한국말 가사가 자연스럽게 붙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Q. 이번 앨범에 대해 스스로 몇점을 줄 수 있을까요.

A. 이제 시작이니까 너무 낮은 점수를 주고 싶지는 않아요. 만족스러운 앨범이니까 80점을 주고 싶어요. 특히 타이틀곡에 감사해요. 저에게 맞는 곡을 만나기 힘든 건데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게 녹음한 곡이에요. 제가 할 수 없었던 부분도 곡이 알아서 채워주더라고요. 앞으로 이런 음역대의 곡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랑하는 곡이에요.

“저의 스물일곱이 기대되요. 제일 예쁠 나이라고 생각해요.”



Q. 솔로 앨범 외에도 활동 영역을 다양하게 넓히고 있어요. 첫 영화 ‘번개맨’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싶네요.

A. 아이구야(웃음).


Q. 뮤지컬과 달리 영화는 좀 의외였어요. 앞서 드라마에 출연한 적도 있지만 ‘SM 보컬 라인’에 집중할 것 같았거든요.

A. 제가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는 연기와 노래 그리고 댄스를 모두 배울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무대에서 과장된 연기를 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정말 드라마틱하고 사실주의의 뮤지컬-연극 작품들도 많거든요. 작품을 하면서 무대 연기와 더불어 드라마-영화적인 연기도 배웠어요. 덕분에 정말 많은 경험을 쌓았죠. 저는 하나의 장르에 국한된 활동은 하고 싶지 않아요. 어떤 작품이든 하면서 배울 게 있어요. 아직 어리잖아요. 나이가 들더라도 여러 장르에 도전할 생각이에요. 워낙 궁금증이 많기도 하고, 새로운 건 다 재밌어요.


Q. 연기는 재밌나요?

A. 네.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데 연극 연기도 하고 있어요. 특히 고전 연극을 좋아해요. 정통 연기도 많이 하고 싶어요. 그래도 아직 사극은 어려워요. 같은 학번인 (진)세연이가 사극을 하고 있는데 ‘현대극과 되게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여주인공보다 색깔 있는 배역을 맡아보고 싶어요. 톡톡 튀거나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요. 악역도 좋아요.


Q. MC는 어때요? 뷰티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죠.

A. 적성에 잘 맞아요. 원래 목소리도 큰 편이고 누군가를 소개하거나 진행하는 것에 있어서 부끄러움이 없어요. 어릴 때부터 대장 역할을 하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적성에 맞긴 한데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부딪히는 것 같아요.


Q. 어떤 것과 부딪히나요.

A. MC를 하게 되면 다른 감정에 집중하기 힘들어져요. (이)하늬 언니도 ‘작품을 하다가 MC를 보러 오면 내가 누군지 모를 때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작품할 때는 캐릭터에 빠져야 하니까요. 걱정은 되지만 아직 뮤지컬 외에는 작품을 하고 있지 않아서 어려움은 없어요. 오히려 제가 많이 배워요.


Q. 예전부터 뷰티에 관심이 많았어요?

A. 네. 엄청 많았죠. 셀프 메이크업도 좋아하고요. 평소에 축가를 많이 하러 다니는데 그때도 메이크업을 혼자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여자 연예인이잖아요. 새 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알아야하고 써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몸매 관리도 철저하게 해야 하고요. 저는 다이어트를 정말 오랜 시간 해왔기 때문에 팁이 많아요.


Q. 루나 씨는 메이크업할 때 어느 부분에 가장 신경 쓰나요.

A. 무조건 베이스톤이에요. 제일 중요해요. 베이스톤을 피부에 맞게 화장하기 힘들어요 피부에 대해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메이크업 선생님과 톤업-톤다운에 대해 매일매일 이야기해요. 특별히 신경 쓰는 곳은 눈가예요. 어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한 터라 잠을 못자서 다크서클도 많고 피로도가 높아요. 눈가를 밝게 할 수 있는 메이크업에 신경써요. 컨실러도 다양하게 써봤고요.


Q. 이너뷰티도 뜨고 있잖아요. 루나 씨가 건강미의 상징이기도 하죠.

A. 그렇죠. 건강의 아이콘이죠. 말벅지도 있고요.

다이어트는 꾸준히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정말 다양한 식단을 시도해 봤어요. 아침에 폭식하고 점심 저녁 포기하는 식단도 해봤고요. 아예 안 먹어본 적도 있고 원푸드 다이어트도 해봤죠. 다 해보니 제가 좋아하는 식단을 찾아서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Q. 다이어트 자극 사진이나 문구가 따로 있나요.

A. 저는 항상 제 사진을 봐요. 제 사진을 찍으면서 모니터링을 해요. 조금이라도 살찌면 바로 다이어트 시작이죠. 꾸준한 관리가 중요해요.

“‘첫사랑니’의 퍼포먼스를 정말 좋아했어요. 돌아보면 음악적으로도 만족도가 높아요. 멤버들의 색깔이 잘 표현된 곡이죠. 설레는 스물 한 살다운 곡이랄까요.”



Q. 스물넷에 활동 7년차예요.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친구들과 달리 루나 씨는 이룬 게 많아요. 앞으로의 길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A. 대학교 동기들로부터 조언을 많이 들어요. 이제 활동을 시작한 친구들도 많고, 아역 배우 출신 친구들도 있죠. 앞으로 어떤 일을 할까보다 어떤 아티스트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그리고 제가 행복한지,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지, 그리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매일 스스로 물어봐요. 질문을 던지면서 정체되지 않으려고 해요. 마샤 스튜어트가 롤모델인데 금속 공예도 배우고 싶고 요리도 배우고 싶어요.


Q. 행복에 대한 질문에 어떤 답을 구했나요.

A.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고요. 물론 매일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회사에 들어온 지 10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는 축복을 받을 수 있을지 몰랐어요. 많은 분이 저의 달란트를 알아주셨고 ‘복면가왕’ 때와 다른 저를 알아주신 거잖아요. 이런 장르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해요. 다른 작곡도 시작하고 있어요.


Q. 확실히 ‘복면가왕’을 기점으로 재조명 받은 부분이 커요.

A. 그렇죠. ‘복면가왕’ 덕분에 ‘루나를 발라드를 부를 줄 아는 아이구나’ ‘루나 목소리가 좋구나’라고 알아주셨어요. 저의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복면가왕에 출연했던 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Q. 에프엑스 이야기를 해볼까요. 최근 해체를 우려하는 팬들을 안심하게 만드는 글을 SNS에 공개한 점이 인상 깊었어요.

A. 팬들에게 당연히 그렇게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멤버들이 중국 활동에 주력하다 보니 그런 오해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 글도 멤버들과 상의 하에 올린 거예요. ‘굳이 올려야 하느냐. 우리는 해체하지 않을 건데’라고 한 멤버도 있었어요. 그래도 SNS는 개인의 공간이니까 여기에 한번쯤은 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Q. 멤버들끼리 자주 연락하나요.

A. 정말 자주해요. 감사하죠. 어릴 때는 싸우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 커서 서로를 아껴주고 응원해요.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최고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행복할 때도 힘들 때도 늘 멤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도 멤버들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해줬어요.


Q. ‘에프엑스는 항상 앞서나가는 그룹’이어야 한다는 건 기분 좋은 부담이겠죠.

A. 그렇죠. 뒤처지지 않고 정체되지 않는 것. 이것보다 좋은 목표가 있을까요. 다른 멤버들도 음악적인 부분에 대한 욕심이 많아요. 서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달라 그 접점을 찾기 힘들어요. 그래도 ‘우리는 좀 더 세련돼야 한다’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보니 서로의 욕심을 덜게 돼요. 그룹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거죠. 그러다보면 조합이 잘 맞고, 모두가 만족하는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요.


Q. 에프엑스, 가수, MC, 연기자 등 루나라는 사람을 수식하는 단어가 참 많아요. 어떤 수식어가 마음에 드나요.

A. 제 앞에 하나의 수식어가 붙는 건 싫어요. 항상 도전하는 루나가 되고 싶어요. 루나를 떠올렸을 때 정형화되지 않고 항상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함께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춤이든 노래든 다양한 얼굴과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요.


Q. 그룹명대로 정말 f(루나)네요. 마지막으로 블라인드 인터뷰를 마친 소감 한마디 부탁해요.

A. 인터뷰를 통해 제 자서전을 쓴 느낌이에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를 알아갈 수 있었어요. 제 음악 생활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고요. 감사해요. 블라인드 인터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쉽네요. 마지막은 예쁨터지는 루나의 보너스 사진으로 마무리♥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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