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권희동 “공만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입력 2016-09-2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상무에서 갓 제대한 NC 권희동은 자신의 장기인 중장거리포를 무기로 그간의 공백을 지워나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다른 생각 없습니다. 공만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NC 권희동(26)의 맹타가 불을 뿜고 있다. 21일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한 권희동은 팀에 복귀하자마자 1군 엔트리를 꿰차며 그간의 공백을 무색케 하고 있다. 복귀 후 27일까지 5경기 성적은 타율 0.263(19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 첫 홈경기였던 23일 마산 KIA전에선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으로 폭발하는 등 적응을 완벽하게 마친 모습이다.

최근 만난 권희동은 활약이 돋보인다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오히려 “다른 생각 없이 공만 열심히 보고 있다”며 겸손해했다. 2년 만에 밟는 1군 무대가 만만치 않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권희동은 9월 제대한 예비역들 중에서도 높은 관심을 모았던 선수다. 2013년 입단 첫해 15홈런으로 주목을 끈 이후 2014년 101경기 타율 0.285로 팀의 첫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선 사이클링히트(5월4일 익산 kt전)까지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리기도 했다.

TV로 팀의 경기를 지켜봤다던 권희동은 “동갑친구인 (김)준완이와 동생인 (김)성욱이가 잘하는 모습을 보니 내 기분이 좋더라. 군에 있으면서 응원도 많이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아직 주전 생각은 없다.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성적에 신경 쓰기보단 팀의 2위 확정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도 함께 보였다.

시즌 막판 목표는 1군 무대에서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다. 권희동은 “코칭스태프께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라’고 말씀하신다. 원래 장타를 노리는 스타일인 만큼 기죽지 말고 자기 스윙을 하라는 뜻으로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 노력 또한 이어지고 있다. 상무 시절 웨이트트레이닝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에 몸무게는 88㎏로 큰 차이가 없는 반면 근육량은 많이 늘었다. 지난 2년간 팀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쌓은 경험도 약이 될 전망이다. 권희동의 시선은 이미 가을야구로 향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