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집단 마무리체제? 누구든 자신 있다!

입력 2016-10-24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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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는 정규시즌 팀 방어율 2위(4.48)였다. 창단 이후 수년째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1군 진입 첫 해였던 2013년 방어율 3위(3.96)로 출발해 2014년과 지난해 방어율 1위(4.29·4.26)로 마운드를 앞세워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그 중심엔 불펜이 있다. 임창민 김진성 이민호 원종현 등이 NC의 1군 데뷔 이후 줄곧 허리를 탄탄히 지켜왔다. 마무리 등 세부보직이 바뀌고, 선발을 오가는 선수가 생기는 등 작은 변화가 있었지만, NC의 ‘젊은 불펜진’에는 힘이 있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NC 김경문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정 투수를 마무리로 못 박지 않고,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투수를 올리는 방식이다. 상대 타자와 현재 컨디션을 고려해 최고의 투수를 내는 건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을 ‘장기레이스’로 규정하는 사령탑이다. 길게 내다보고 선수단을 운영하는데 가을야구에선 이와 정반대의 운영을 자주 선보인다. 포스트시즌에 변화한 불펜 기용 역시 이 일환이다.

NC는 현재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원종현과 이민호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키려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0으로 앞선 경기를 지키는데 둘을 쓰며 이를 확인했다. 재크 스튜어트(7.1이닝)의 무실점 호투에 이어 원종현이 1.1이닝 무실점했고, 이민호가 9회 2사 1·2루서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0.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뒀다.

둘뿐만이 아니다. 1차전에선 2년차 좌완 구창모라는 수확이 있었다. 선발 에릭 해커(7이닝 2실점)에 이어 0-2로 끌려가던 8회 올라와 1이닝 무실점으로 정규시즌에 보여준 가능성을 증명했다. 큰 경기에서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9회는 정석대로 왼손 불펜 임정호(0.1이닝)와 정규시즌 마무리 임창민(0.2이닝)으로 막았고, 결국 9회말 3-2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처럼 NC는 불펜에 강한 자신감이 있고, 이를 입증해가고 있다. 최정예인 11명의 투수만을 PO 엔트리에 올렸다. 오히려 강한 백업선수들을 활용해 경기 막판 승부수를 던져 승리하는 패턴을 1차전에 보여줬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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