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배우 이성경에서 ‘진짜 김복주’가 되기까지

입력 2017-01-17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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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드라마 캐스팅부터 논란이 많았다. 누구보다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모델 출신 배우 이성경이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역도선수 역할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였다. 그러나 드라마가 종영 된 지금, 논란은 확실히 잠식됐다.

“사실 외모가 중요한 거였어요. 몰입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또 역도보다는 복주를 연기하는 게 먼저였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살을 어떻게 찌웠냐 역도 연습은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연기가 더 중요했죠. 복주는 어떤 헤어스타일을 하고 어떤 옷을 입을까부터 접근했던 것 같아요. 여성스럽지 않은 캐릭터라 특히 헤어스타일에 더 공을 들였죠.”

여배우에게 일부러 살을 찌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항상 몸매 관리에 힘써야 하는 그들이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 터. 특히나 인생을 살아오면서 살을 찌우는 것보다 빼는 것에 더 익숙했던 이성경이 체중을 늘려야한다는 부분이 힘들진 않았을까.

“살을 찌운다고 해도 안착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역도는 소모가 심한 운동이나 보니, 찌운 살이 도로 빠졌고요. 특히나 (드라마) 후반부에는 많이 힘들었는지 많이 먹어도 빠지더라고요. 역도 훈련장에서도 근육 훈련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랬더니 야식만 끊었는데 살이 빠졌어요. 많이는 아니고 조금이요(웃음).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더 빼야할 것 같긴 한데, 운동 하고 건강한 식단을 다시 시작할 것 같아요. 이제는 과자와 야식을 끊고 원래 패턴으로 돌아가야죠.”

이번 드라마에서 이성경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줬다. 어쩌면 자신도 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 것이다. 앞서 드라마나 방송을 통해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르게 털털하면서 망가질 수밖에 없는 캐릭터 김복주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꾸미는 것만 하다가 못하는 게 어땠냐고 물으시는데, 전에 했던 캐릭터들은 그게 마침 꾸미는 역할이었던 거였어요. 전에 맡은 캐릭터들도 그렇고, 제가 모델을 해서 화려하다고 생각을 하셨더라고요. 그런 인식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어요. 복주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 주셔서 캐릭터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죠.”

그렇게 점점 이성경은 ‘복주화’가 됐다. 외적인 부분만 변신한 것이 아니라, 정말 ‘역도요정 김복주’ 속 김복주로 완벽하게 자신을 탈바꿈 한 것이다.

“연기 할 때 ‘어떻게 연기를 할까’라는 생각 없이 복주로 살고 있었어요. 복주로 계속 있었죠. 목소리 톤도 제가 하이톤이라 여성스러운 목소리가 나와서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기도 했어요. 현장에서 생생하게 받아드리고 싶었거든요. 또 복주가 생각하는 것들을 생각하려 노력했고요. 진심으로 복주가 되고 싶었어요. 발음이 뭉개져도 복주라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요. 감사하게도 대중 분들이 그 진심을 느껴서 부족한 부분도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렇게 진심으로 캐릭터에 임했던 그의 마음이 통했던 걸까. ‘역도요정 김복주’는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나 이성경이 주인공으로 임했던 첫 주연 작품인 만큼, 오랫토록 기억에 남을 작품일 터.

“복주 같은 캐릭터를 언제 해볼까 싶어요. 역도선수 체대생, 정말 말도 안 되는 저돌적인 순수한 캐릭터잖아요. 복주를 하면서 힐링을 얻었고, 복주를 통해 순수한 감정으로 살아서 고마워요. 배우로서도 진심으로 다가가는 게 맞다는 가르침을 준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다음 작품을 하는 데 있어서 좋은 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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