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아내’ 고소영 “저 아줌마 맞아요, 긴 공백 다신 없을 것” [일문일답] (종합)

입력 2017-02-09 15:20:00

‘완벽한아내’ 고소영 “저 아줌마 맞아요, 긴 공백 다신 없을 것” [일문일답]

배우 고소영이 10년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오는 27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돈 없고 사랑 없고 이름과는 정 반대로 복 없는 3無 막다른 인생에 맞짱을 선언한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고소영)의 우먼파워를 그릴 화끈한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드라마다. 10년 만에 복귀하는, 도도한 도시녀 이미지가 강한 고소영이 아줌마로 컴백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드라마는 화제다. 결혼 7년차,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의 변신이 궁금증을 자극한다.

9일 이태원에선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주인공 고소영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고소영은 "아줌마라는 말이 나쁜 게 아니지않나. 난 아줌마다"라고 말하며 거침없이 10년만의 복귀 소감으로 말문을 열며 남편 장동건의 반응, 엄마로서의 역할, 연기력 우려와 시청률, 향후 계획 등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고소영 일문일답>

Q. 10년 만의 복귀 소감 및 ‘완벽한 아내’ 출연 이유
- 결혼해서 아이 둘 낳으면서 정말 정신없이 살았다. 10년 공백 역시 느끼지 못했다. 작품이 들어와도 출연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아이와 나의 애착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가 나와 떨어져있어도 잘 지내더라. 오랜만의 복귀지만 폼나기 보다는 친근한 작품을 선택하고 싶었다. ‘완벽한 아내’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내 이미지가 새침하고 스테이크만 먹을 거 같지만 전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작품과 캐릭터에 공감이 생겼다.

Q.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인가
- 원래는 두 살 터울로 아이를 낳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막상 너무 힘들더라. 아이가 네 살이 됐을 때 혼자 노는 걸 보니 안쓰러웠다. 둘째를 낳았고 복귀가 늦어졌다. 아이 옆에 내가 있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신랑도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늦게 결혼한 탓에 지인들의 자녀들은 이미 많이 커있더라. 조언 구할 곳도 많지 않아서 시행착오를 경험했고 그러면서 본업 복귀가 늦어졌다.

Q. 10년만의 복귀, 주변의 우려가 있었나
- 10년동안 쉬었고 요즘 나오는 젊은 친구들은 연기도 잘하더라. 부담스러웠지만 떨치지 못하면 작품을 계속 못할 거 같았다. 설정이 많은 캐릭터보다는 현실적인 인물을 연기하기로한 이유다.

Q. 남편 장동건의 반응은?
- 시나리오를 함께 봤다. 선뜻 권하지는 않았다. 10년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지금은 영화 촬영이 끝나서 장동건이 육아를 도와주고 있다. 연습할 때 남편이 상대 역할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어색해서 못하겠더라. 결국 연기 선생님과 함께 작품을 준비했다.

Q. 복귀에 대한 아이들 반응
- 첫째는 엄마와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둘째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른다. 그리고 화보 촬영 현장에 데려가면 둘째는 딸이라그런지 예쁜 옷 입는 걸 질투하더라. 신랑과 함께한 ‘연풍연가’라는 작품을 첫째에게 보여줬더니 오글거린다더라.

Q. ‘완벽한 아내’만의 매력은?
- 단순히 주부에 대한 이야기면 매력을 못 느꼈을 것이다. 복합장르다. 다양한 포인트가 있다. 또 심재복 분량이 상당하다. 코믹적인 부분이 많이 있는데 ‘남편의 외도를 알고도 이렇게 코믹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때도 있다. 그런데 남편 역할인 윤상현과 연기를 하면 몰입하게 된다. 상황이 웃길 뿐 심재복 자체가 억지로 웃기려고 하진 않는다. 감정에 충실해서 표현하고 있다.

Q. 함께 출연하는 윤상현, 성준과의 호흡은?
- 성준은 90년생이더라. 깜짝 놀랐다. 4차원 매력과 어린만큼 나에겐 너무나 귀여운 파트너다. 윤상현은 기본적으로 유쾌하지만 영리하기까지한 배우다. 오랜만의 촬영이라 어색한 게 있었는데 배우들덕분에 긴장을 풀고 있다.

Q. 심재복과 비슷한 점
- 내가 성격이 급하다.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 힘도 세다. 털털한 편이라 심재복에게 잘 적응하고 있다. 촬영장 분위기가 재미있다. 윤상현도 유쾌하다. 드센 여자가 아닌 걸크러시로 표현하고 싶다. 외모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 내가 풀어야할 숙제다. 진정성 있게 캐릭터를 풀어낼 것이다.

Q. 결혼 7년차, 심재복에게 공감하나
- 권태기는 아니지만 크게 싸우기도 하고 밀당하기도 한다. 보통의 부부들과 똑같다. 고민하는 부분 역시 비슷하다. 신기하게도 관계가 안 좋았다가도 좋아지고 하더라. 부부가 몇 십년을 함께 사는 이유구나 싶다.

Q. 예고편에서 ‘나랑 하는 게 그렇게 싫어’ 라는 대사가 화제였다.
- 참담하고 자존심 상한 심경으로 연기했다. 대답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부부 사이에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하) 확실히 아이를 낳으니까 19금 농담도 하게 되고 과감해진 거 같다. 아줌마가 나쁜 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줌마다.

Q. 흥행에 대한 부담은?
- 당연히 걱정된다. 경쟁작이 강력하지 않나. 무섭다. 하지만 장르가 다르다. 시국이 어두운데 ‘완벽한 아내’는 즐겁고 유쾌한 현실을 그린다. 후발주자라 두렵긴하다. 하지만 지금 현장 분위기대로 열심히 촬영 중이다.

Q. 어떤 아내가 완벽한 아내인가
- 나름대로 완벽한 아내였다고 생각했는데 주관적이었다. 남편말로는 그런 내가 부담스러웠다더라. ‘왜 애한테 매달려 사냐’ 같은 말을 했다. 엄마니까 아내니까 다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벗어났다. 완벽한 아내는 세상에 없는 것 같다. 자기 만족일 뿐이다. 배우자와 맞춰가면서 사는 게 결혼 생활을 잘 하는 방법이다.

Q. 예능에 출연할 의사가 있나?
- 솔직히 드라마보다 예능을 더 많이 본다. 요리, 맛집 프로그램 마니아다. 남편은 내가 밤에 맛집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왜 밤에 남 먹는 거 보고 있냐’고 할 정도다. 그런데 요즘은 장기가 많은 친구들이 많더라. 보여줄 게 없어서 두렵다. 하지만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아는형님' '3대천왕' '1박2일' 즐겨봤다. 백종원 요리연구가 정말 좋아한다.

Q. 가족을 공개하는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가능한가
- 아이가 예능감이 있다고 느낄 때마다 남편과 둘이 보기에는 아깝더라. 하지만 방송에 노출되면 아이가 공주병에 걸릴 거 같았다. 조심스럽다.

Q. 향후 활동 계획
- 일을 하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잘 조율하면서.. 이제는 10년동안 공백기를 가지는 일은 없을 거다.

Q. 시청자에게 한 마디
- 신드롬적인 흥행이 되면 좋지만 바라지 않는다. 진정성있게 연기할 것이다. 시청자들이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완벽한 아내'를 계기로 친근하고 호감있게 다가가겠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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