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든 “늦은 데뷔? 진짜 오빠美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입력 2017-02-17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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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든 “늦은 데뷔? 진짜 오빠美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든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든을 자꾸 신인 가수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든과 마주 앉자마자 “신인 가수 맞아요?”라고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이든에 대한 정보라고는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게 전부였는데 그는 일찍이 2012년, 제이라이즈와 Eden Beatz라는 팀을 결성해 세 장의 앨범을 발표한 경력이 있었다. ‘왜 신인가수일까’ ‘혹시 과거 있는 남자(?)일까’라는 물음표를 품고 이든을 만났다.

이든은 “신인가수가 맞다”며 “이든비츠는 작곡가로 참여한 거다. 지금부터 나오는 앨범이 진짜 아티스트 이든, 가수 이든의 콘텐츠”라고 첫 솔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래는 가수할 생각이 없었어요. 지금 소속사와 미팅했을 때도 저는 프로듀서로 계약할 줄 알았죠. 그런데 제가 보낸 가이드를 들어보고 보컬리스트로서 풍기는 매력이 있다고 평가받았어요. 제 목소리를 누군가가 관심 있게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죠.”

2010년 작곡가로 데뷔한 후 그룹 비투비 ‘기도’ 작곡, 편곡과 ‘여기 있을게’ 작사, 작곡을 비롯해 여자친구의 ‘네버랜드’ 작사, 챈슬러 ‘비너스’ 작곡, 배우 이민호 ‘그때처럼’ 작곡을 하는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제작하는 프로듀서로 맹활약한 아티스트다.

프로듀서로 일을 시작한 그는 1988년생으로 올해 서른 살. 늦깎이 가수로 새로운 인생의 첫 장을 시작했다. 현역, 조교로 군복무까지 마친 이든 ‘오빠’는 “가사에서부터 서른 살이 된 남자의 인생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이야기했다.

“성숙한 오빠미? (웃음) 격동의 20대, 30대를 보냈고 그걸 풀어낼 수 있는 가수라고 생각해요. 나이에 대한 부담이 초반에는 많았어요. 요즘 활동하는 친구들이 너무 어리잖아요. 그런데 나이에 비해 젊게 살기도 하고요... 이건 나만 할 수 있는 거니까 어느 순간 편해지더라고요. 제가 굳이 어린 친구들의 감성을 따라갈 필요도 없고, 따라하는 건 더더욱 맞지 않다고 판단했죠.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가사 표현력, 어순, 어법 등에서 색다른 섹슈얼함과 인생관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든은 아담과 이브가 뛰어놀던 에덴 동산에서 착안해 그가 직접 지은 예명이다. 음악 세계 역시 에덴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태초’ ‘군더더기 없음’을 지향한다. 난해한 음악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다.

“들어본 적 없는 음악을 하는 건 정말 쉬워요. 하지만 제 최종 목표는 누가 해도 맛있는 음식 중에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해도 대중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공감대를 형성하는 거죠.”


하지만 첫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이 부담스러웠고 스스로 “정말 독한 XX"라는 걸 느꼈다고 한다.

“처음부터 작곡가로 이 업계에 들어왔어요.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하긴했는데 현업에 나와서는 누구한테 배운 적이 없죠. 솔로 앨범도 즐겁게 즐기려고 했어요. 그런데 처음에는 너무 부담스럽더라고요. 주류를 따라갔을 때 내가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가수일까를 고민했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를 1년 정도 고민했어요. 결국 답은 내가 느끼는 대로 하는 거더라고요.”

17일 공개된 이든(EDEN)의 첫 데뷔 싱글 ‘Urban Hymns’는 도시 속 찬가라는 의미로 도시에 살며 지친 이들이 공감하고 힐링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는 이든의 각오를 담았다. 더블 타이틀 곡 첫 번째인 ‘그땔 살아’는 사랑했던 순간을 잊지 못하는 이별의 순간을 담은 어반 알앤비 스타일의 곡이다. 두 번째 더블 타이틀 곡 ‘STAND UP’은 인생에서 갈망하는 바를 표현한 힙합 스타일의 곡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와 드라마틱 구성이 인상적이다.

이든은 “칭찬해주고 싶다”며 “나는 다시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찬란했기 때문이다. 일도 노는 것도 모두 찬란했다. 그 시행착오를 다시 겪을 마음 없다. 내 모습에 너무 만족한다.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도 독하다는 말을 들었다. 나 스스로가 대견하다. 잘 버텼다”고 앨범에 대한 나름의 자신감을 표현했다.

“즐겨 들어주는 건 대중들의 몫이에요. 듣고 ‘얘가 앨범 낼만 한 애구나’ ‘들을 만한 아티스트구나’라고만 해주신다면 행복할 거 같습니다. 당황해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하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Q PROD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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