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①] 이현욱 “차도남? 이천 논밭 뛰놀던 ‘겜돌이’”

입력 2017-03-09 17:28:00

어떤 인형 가지고 싶어? 말만 해. 내가 뽑아줄 테니까

오늘의 ‘남사친’ 주인공은 배우 이현욱입니다. 조각 같은 턱선, 날렵한 눈매 그리고 밝은 갈색 눈동자. 첫인상은 날카로운 느낌이지만 알고 보면 오로라와 말괄량이를 사랑하는 ‘반전남’입니다. 오락실에서도 그의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는데요. “나 잘 못해~”라고 하더니 어느새 초 집중! 비행기 게임에서는 고수들의 기록을 모두 엎고 랭킹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깡다구 하나로 배우가 됐다는 말대로 승부욕이 어마어마했는데요. 박진감 넘치는 이현욱의 오락실 데이트, 함께 떠나볼까요?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남사친’ 이현욱과 나눈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정희연 기자(이하 정 기자) : 오락실 한두 번 다닌 솜씨가 아닌데.

이현욱 : 하하. 어릴 때는 많이 다녔지.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는 오락실이 만남의 장소였으니까. 실제로 여자친구와 오락실 데이트를 해본 적도 있고. 요즘에는 오락실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서 아쉬워. 나도 오늘 되게 오랜만에 온 건데 재밌네~

최윤나 기자(이하 최 기자) : 어떤 게임이 제일 재밌었어?

이현욱 : 비행기 게임! 중학교 때는 100원이었는데 가격이 많이 올랐네. 원래 인형 뽑기도 잘해. 작은 인형 100개를 모아서 큰 인형과 바꾼 적도 있고 한 기계에 들어있는 인형을 다 뽑은 적도 있어. 공식도 잘 아는데 오늘 하나도 못 잡아서 아쉬워. 으~ 열 받아(웃음).

정 기자 : 승부욕이 엄청나구나.

이현욱 : 게임을 정말 좋아해. 축구게임을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친구와 대결했다가 우정을 잃을 뻔 했어. 농담이야. 좋아하는 것에는 광적으로 몰입하는 편이야.

진지한 눈빛! (하지만 컨디션 난조로 뽑기 실패ㅜㅜ)


최 기자 : 그 정도 승부욕이면 잠도 안 자고 하는 정도겠는데.

이현욱 : 맞아. 다음날 스케줄이 없으면 밤새 게임하기도 해. 단, 정말 일이 없는 가정 하에. 목표치를 해내면 성취욕도 느껴지더라. 게임을 해내면 다른 일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은 힘을 얻어. 휴지통에 쓰레기를 던졌다가 한 번에 넣으면 ‘일이 잘 풀릴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비슷해.

정 기자 : 열정적으로 게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외라고 생각했어. 왠지 시크하고 도도해보여서 그런가.

이현욱 : 인상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는데 실제 성격은 조금 달라. 도시적이고 냉소적인 이미지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실제 나는 그렇지 않거든. 경기도 이천 출신인데 내가 자랄 때는 집 앞에 논과 밭 밖에 없었어.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활발한 편이야. 조용한 스타일은 더더욱 아니고.

최 기자 : 그렇구나. 아까 농구 게임도 잘하더라. 운동 좋아해?

이현욱 : 공부 빼고는 뭐…(웃음). 농구 축구 탁구 당구 볼링 등 구기종목을 좋아해. 야구는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할 줄은 아는 정도고.

최 기자 : 모두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네.

이현욱 : 좋지~ 게임은 혼자만의 취미라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운동은 여자친구와 하면 좋을 것 같아. 요즘 뒤늦게 골프를 독학 중이야. 필드에 나갈 실력은 아니고 스크린 골프를 즐기고 있어. 유튜브가 내 선생님이야. 우연히 해봤는데 사색하기 좋은 스포츠더라고. 쾌감도 있고 좋더라.

농구게임 같이 할래?


정 기자 : 이쯤에서 물어볼게. 현재 솔로인가요!

이현욱 : 연애를 안 한 지 꽤 오래 됐어. 썸도 쉽게 안 되더라. 나이 들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 신중해지고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고.

최 기자 : 연애하고 싶지 않아?

이현욱 : 연애는 모두가 항상 꿈꾸는 것 아닐까. 하지만 현재의 나는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상황이 먼저인 거지. 불안하고 조급하진 않지만 나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아서. 대학교 때는 게을러서 안주할 때도 있었어. 그때 버린 시간이 너무 아까워. 이제는 실수를 줄이고 더 철저하게 하려고 해.

정 기자 : 그런데 연애를 오래 쉬면 점점 더 만나기 어렵다더라.

이현욱 : 정말 어려워(ㅠㅠ). 연애할 때 감정 표현을 잘 안 하는 편이야. 표현하면 닳거나 소멸되는 느낌이 들더라고. 감정을 드러내면 판타지가 줄어드는 것 같아서 감정을 참곤 해. 사랑한다는 말도 헤어지자는 말도 절대 가볍게 하고 싶지 않거든. 밀당하는 게 아니라 뭔가 익숙해지는 게 싫은 거야. 이상한가. 나 연애에 좀 서투른 것 같아.

정 기자 : 그런 기질의 사람들이 오히려 반대의 성향에 끌리는 경우가 많던데.

이현욱 : 그래서인지 표현하는 사람들을 좋아해. 보고 있으면 흐뭇해.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주니까 그런 가봐. 나도 다른 부분에서 상대방을 채워주려고 해. 예를 들어서 카운슬링 같은 것. 여자친구가 심적으로 힘들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하는 편이야.

비행기 게임, 내가 좀 하지~ (가볍게 1위 등극)


최 기자 :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니. 주위에 한 번 찾아볼게.

이현욱 : 외적인 이상형은 없어. 지루하지 않은 사람! 말을 많이 하는 게 포인트가 아니야. 대화가 잘 통하는 게 중요해. 예쁘면 감사하고 청순해도 감사하고 섹시한 것도 감사하겠지만 1순위는 아니야. 외모가 아무리 예뻐도 말이 안 통하면 전혀 매력이 안 느껴지더라.

정 기자 : 나이 차는 어디까지 허용해?

이현욱 : 성숙한 사람을 좋아해서 어릴 때는 연상을 좋아했어. 거의 다 연상 아니면 또래였지. 지금은 연상이든 아니든 상관은 없지만 여전히 성숙한 사람이 좋아. 긍정의 에너지가 많았으면 좋겠고. 내가 다크해서 그런가? 하하. 센스 좋고 눈치 빠른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음…현명한 말괄량이?

최 기자 : 로망의 데이트도 궁금해.

이현욱 : 우주 사진에 관심이 많아. 보고 있으면 설레고 벅차더라고. 사랑하는 사람과 오로라를 같이 보고 싶어. 이글루 호텔에서 오로라를 보면서 잠들면 좋을 것 같아. 대관령에 천문대가 있는데 아직 못 가봤어. 천문대도 함께 갈 수 있다면 좋겠다.

최 기자 : 되게 로맨틱한데. 일상적인 데이트는 어떤 게 좋을까. 예를 들면 요리 같은 것 말이야.

이현욱 : 좋을 것 같아. 내가 요리해주는 것도 좋고. 물론 잘하진 못해. 자취를 오래해서 먹고 싶은 음식은 해먹을 수 있는 정도야. 참치볶음밥, 참치찌개,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정 기자 : 뭐야~ 김치가 전부잖아.

이현욱 : 먹고 싶은 게 한정적이라는 게 함정이지. 김치가 생명이야. 할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로 요리하는데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할머니 김치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친구들이 먹어보고는 맛없다고 한 적이 없어. 예전에 여자친구에게는 참치김치찌개를 해준 적 있어.

군필의 위엄!


최 기자 : 연애보다는 스스로에게 집중한다고 했으니 요즘 최대 관심사가 궁금하군.

이현욱 : 내 집을 가지고 싶은데 이제부터 시작하려고. 천장이 높은 집에 살고 싶어. 예술의 전당이나 좋은 극장에 가면 설레잖아. 집에서도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어.

정 기자 : 너무나 장기적인 플랜이구나. 단기적인 계획은?

이현욱 : 연기지. 스크린에서 나에게 맞는 옷의 역할을 해보고 싶어. 다양한 매체에서 많은 캐릭터를 입어보고 싶어.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어. ‘파이트 클럽’ 같은 작품도 좋고. 멜로를 한다면 비극적인 멜로가 좋아. 서로 좋아하는데 엇갈리고 그 과정에서 나를 통찰하는 인물 말이야. 결국 나로 끝나네. 현실에서도 올해는 나에게 더 집중하는 한 해를 보냈으면 해. 하하.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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