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부부 회고록 출간 “우리도 5·18 사태 억울한 희생자”

입력 2017-03-25 0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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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부부 회고록 ‘당신은 외롭지 않다’가 24일 출간됐다.

전두환 이순자 부부는 이번 회고록을 통해 12·12 쿠데타의 비화와 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단어가 된 ‘29만원’에 얽힌 뒷이야기, 장영자 사건 당시 이혼 위기를 맞았던 개인사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5·18 사태와 관련한 발언도 눈에 띈다.

“‘29만원’은 추징당한 후 휴면계좌에 붙은 이자였다”면서 “당시, 예금채권이 30여만원 정도만 기재돼 있고, 보유 현금이 하나도 없다는 판사의 물음에 ‘사실이다. 본인 명의는 없다’”고 말한 것이 와전 된 것이라는 것.

또 전 전 대통령은 12·12 전날 잠자리서 “모든 일은 하늘에 맡깁시다. 사심 없이 하는 일이니 하늘의 보살핌이 있을 것이오”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장영자 이철희 부부 사기사건에 대해서 이 여사는 “작은 아버지 이규광이 연루되고 나니 남편을 위해 이혼을 해야겠다 생각했다”면서 “지금도 부끄럽고 죄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여사는 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던 중 한 스님으로 부터 “광주 사태로 희생된 영가들이 원한을 품고 구천을 헤매고 있어 나라가 시끄럽다”는 말을 듣고 5·18 희생자 천도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스님에게) 저희 때문에 희생된 분들은 아니지만, 아니 우리 내외도 사실 5·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지만 그런 명분이 그 큰 슬픔 앞에서 뭐 그리 중요하겠어요. 광주 망월동 묘역에 있는 영가의 이름을 적어다 주시면 지성을 다해 기도해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전두환 이순자 부부의 회고록 출간이 과연 국민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오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전두환 부부 회고록 출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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