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워스 향한 부정적 시선, 교체 초읽기

입력 2017-04-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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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니 워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시즌 초반 순항하는 SK는 외국인타자 없이도 큰 전력공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잊혀져 가고 있던 SK 내야수 대니 워스(32)가 드디어 퇴출의 기로에 섰다.

워스는 현재 재활군에 머물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수비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주전 유격수를 기대하고 뽑은 메이저리거 출신 워스의 빅리그급 수비는 1차 캠프 첫 번째 턴에서 본 게 마지막이었다. SK 선수들은 워스의 안정적인 수비력에 감탄했지만, 그 시간은 일주일도 가지 못했다.

워스의 존재가치는 내야 수비, 그 중에서도 유격수 수비를 했을 때 가장 높다. 그러나 2월 첫째 주 이후 수비는 보여주지 못했고, 그나마 타격훈련만 소화하며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지명타자로 투입됐다. 메디컬 체크에서 문제가 없음에도 선수는 계속 통증을 호소 중이다.

거포 자원이 즐비해 상대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을 운영하는 SK에서 ‘지명타자 워스’는 팀에 엄청난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3경기서 타율 0.111(9타수 1안타). 결국 트레이 힐만 감독은 7일 워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개막 후 6연패에 빠졌던 SK는 이튿날 뒤늦게 첫 승을 신고했다. 워스는 2군 경기 출장 없이 재활만 하고 있다.

이후 SK는 워스 없이도 상승세를 탔다. 원체 공격력이 약했던 워스기 때문에 국내 타자들의 파괴력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여기에 유격수 포지션은 차세대 유격수 기대주 박승욱과 베테랑 이대수가 채워줬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2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워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직 기대는 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이 낙관적이진 않다”고 답했다. 며칠 전에 재활군에서 네트 스로잉을 하면서 어깨 상태를 점검했는데 워스가 그날 밤 곧바로 통증을 호소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었다.

힐만 감독은 워스의 교체 여부에 대해선 전적으로 구단의 결정에 맡긴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인 감독답게 선수단 구성은 단장에 일임한 상태다. 그는 “사실 감독 연봉(60만달러)보다 많은 돈이 들어갈 수 있는 문제다. 구단에서 움직이는대로 하겠다”면서 “일단 트레이너들도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보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현 시점에서 진행하는 통상적인 외국인선수 리스트 점검을 해오고 있다. 다만 현재 라인업 구성상 워스의 포지션인 내야수, 특히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선수를 뽑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어쨌든 힐만 감독도 워스에 대해선 기대치가 떨어진 상황이다. 워스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타자는 언제쯤 등장할까.

대구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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