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가수? 예능인?”…솔비의 정체성(ft.바다)(종합)

입력 2017-05-18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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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가수? 예능인?”…솔비의 정체성(ft.바다)(종합)



“이게 바로 내 오리지널(Original)”

가수 솔비가 달라졌다. 그동안 보였던 솔비의 모습을 모두 잊고 그를 바라봐야 할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아티스트라고 표현하기 더욱 적합한 새 EP 앨범으로 돌아온 솔비. 이번 앨범을 통해 진짜 솔비가 하고자하는 이야기에 대해 들어보았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나 아트센터 내 언타이틀 전시장에서는 솔비의 새 EP ‘하이퍼리즘: 레드’(Hyperism:Red)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신곡 무대는 물론 남자 무용수와 함께 펼치는 라이브 퍼포먼스 페인팅이 진행됐다.

솔비는 이날 “이번 이야기가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느끼는 현대인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 상처를 받는데, 퍼포먼스가 그동안 내가 받았던 상처에 대해 표현해봤다”고 운을 뗐다.

또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고 살아가야하고, 나 역시도 그런 과격한 폭력 속에서도 꿋꿋하게 희망을 가지고 살려고 노력했다. 많은 여성들도 그런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고 퍼포먼스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이날 솔비의 쇼케이스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에 깜짝 참석한 바다는 “아시아에서 새롭게 나온 아티스트 솔비다. 솔비는 터프하고 담백하게 ‘시간되면 와라’라고 해서 왔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랐다. 개인적으로 솔비와 잘 맞는 부분이 있는데, 기술의 발전으로 피로를 느끼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방송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대를 통해 대단한 아티스트이고, 그 안에 뭔가 깊은 공간이 있는 가수라고 생각한다”고 두 사람의 친분을 엿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솔비는 “작업의 재료비가 많이 든다. 내 작업에 있어서 가장 큰 재료는 ‘나’라고 생각한다. 나라는 사람 자체가 그래서 더욱 더 가치있는 사람이 돼야하고 가치있는 사람이 되는 만큼 가장 좋은 재료를 쓰고 있지 않나 싶다.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대신 나는 몸을 쓴다. 몸으로 전달되는 전달력이 훨씬 더 잘 전달될 것 같아서 몸을 쓰기 시작했다. 또 그 몸과 음악이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음악을 그리는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레이디 가가는 좋아한다. 그래서 계속 보는데 레이디 가가의 콘셉트가 좋은 게 아니라 그의 정신이 좋았다. 그 정신을 배우고 싶었고, 그 정신을 가지고 와서 한국에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낯설 수도 있고 하는 나 조차도 외롭다고 생각이 들지만 꿋꿋하게 하나씩 필모를 남기면 어느 순간 나 만의 색이 가진 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솔비는 자신의 노래 속 가사에 대해 “내가 꿈꾼 건 가수가 아니라 스타였던 것 같다. 화려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그 꿈의 노예였다. 회사가 만들어주는 대로 하는 게 꿈을 이루는 줄 알았다. 그렇게 살다 보니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정말 외면을 받는 것도 몸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자는 없고 내가 꿈꿨던 스타라는 꿈은 찢어진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가 다시 한 번 나를 생각했을 때 내가 하고자 하는 걸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를 찾고 싶었다. 그런 생각에서 가사를 썼다”고 솔직히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며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보여준 퍼포먼스에 대해 솔비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난해하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자체가 나이고 나의 정체성이라서 누군가를 이해시킨다는 저체까지 생각하면 뭔가를 시도하기 어려울 것 같다. 미술은 미술, 음악은 음악이라고 분리해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수와 예능인, 그 중간에 선 솔비는 “지금도 많이 혼란스럽다. 그 혼란은 내가 하고싶은 걸 하게 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예능의 모습도 나이다. 방송을 할 때는 사실 내 생각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어떤 캐릭터가 되던 웃음을 드리는 캐릭터가 되고 싶다. 음악을 할 때는 감동을 주고 싶은 좌우명이 있기 때문에 방송할 때만큼은 또 다른 솔비가 돼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게 팬 분들 위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퍼리즘’ 시리즈는 정보와 콘텐츠의 홍수로 인해 현대인들의 욕망과 높아진 기대치들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반대로 오는 상대적 박탈감, 상실감 등의 부작용이라는 시대적 현상을 ‘하이퍼리즘’이라 정의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음악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 첫 번째 시리즈 ‘하이퍼리즘:레드’는 솔비의 눈으로 본 이 시대 여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음악에 담아냈다.

타이틀 곡 ‘프린세스 메이커’는 KAVE가 작곡하고 솔비가 가사를 붙였다. 공주처럼 예쁘게 가꿔지며 살아가는 삶을 강요, 조종당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가사가 백미. ‘프린세스 메이커’를 포함해 총 4곡이 실린 ‘하이퍼리즘:레드’는 18일에 발매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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