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피곤하지만 이틀 동안 최선 다할 것”

입력 2017-05-19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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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오픈 2라운드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친 최경주가 14번홀에서 퍼트 후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KPGA SK텔레콤오픈 이틀 연속 맹타 단독선두
-경기 후엔 김하늘의 깜짝 생일 파티에 환한 웃음
-김승혁, 박상현 10언더파로 최경주 1타 차 추격



“후배들을 부지런히 뒤쫓아가겠다”던 ‘탱크’ 최경주(47)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두르며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는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단독선두로 나서며 2라운드를 마쳤다. 3시30분 현재 오후 조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시차 적응이 덜 된 상황에서도 최경주의 샷은 날카로웠다. 전날 보기가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던 최경주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8번홀까지 35개홀 동안 계속해서 보기가 없는 경기를 펼쳤다. 아쉽게 마지막 36번째(9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게 유일한 실수였다.

미 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끝내고 귀국한 최경주는 “시차 때문인지 잠도 설쳤다.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고 11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할 때 뒤땅을 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면서 “그 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이어진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친 최경주에겐 남은 이틀 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특히 체력이 변수가 되고 있다. 최경주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피곤하다. 마지막 3개 홀에서는 집중할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그러나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남은 이틀 동안 정말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늘(오른쪽)이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을 찾아 SK텔레콤오픈에 출전 중인 대선배 최경주의 생일을 축하했다. 경기를 끝내고 돌아온 최경주에게 케이크를 전달하고 있는 김하늘. 사진제공 | KPGA


한편 이날 양력 생일(원래 생일은 음력 5월19일)을 맞은 최경주는 응원을 나온 후배 김하늘(29)에게 깜짝 생일 축하를 받았다. 김하늘은 2년 전 최경주와 함께 중국에서 동계훈련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귀국해 휴식을 취하던 김하늘은 이날 직접 골프장을 찾아 최경주를 응원했다. 때마침 이날이 최경주의 양력 생일임을 알게 된 김하늘은 대회본부에서 준비한 케이크를 직접 전달했다. 후배의 깜짝 방문에 최경주는 “(김)하늘이 요즘 아주 좋더라. 이왕이면 10승까지 해라”며 덕담을 건넸다.

2라운드에서는 2014년 이 대회 우승자 김승혁(31)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6타를 줄인 김승혁은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며 최경주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2009년 우승자 박상현(34)도 최경주를 1타 차로 뒤쫓았다. 디펜딩 챔피언 이상희(25)는 첫날 1언더파에 그치면서 부진했지만,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치며 컷 통과 안정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경기를 마쳤다.

인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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