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프듀2’ 유선호 “지금은 삼시세끼…곧 두 끼 찾을 거예요”

입력 2017-07-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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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소년, 큐브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유선호. 그는 연습생 생활 고작 6개월 만에 겁 없이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도전했다. 소속사 친구(지금은 형으로 정리된) 라이관린과 함께. 유선호는 첫 출연부터 ‘완성된 얼굴’로 단번에 주목받으며 전체 22위에 안착했다.

하지만 유선호의 실력은 기대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대형 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이기에 실망은 더욱 컸다. 첫 번째 관문인 기획사별 평가에서 그는 화려한 타 기획사 퍼포먼스와 달리 ‘기본기 댄스’만을 선보였다. 예상대로 그는 최하위 등급인 ‘F반’에 배정됐다. 겨우 기본기만 갖춘 유선호에게는 첫 단체 미션곡인 ‘나야나’부터 고행의 출발이었다.

‘나야나’를 시작으로 유선호는 ‘프로듀스101 시즌2’과 약 4개월을 함께했다. 그 사이 그룹 배틀 평가, 포지션 평가, 콘셉트 평가 그리고 마지막 데뷔평가까지 두루 거쳤다. 짧은 시간이지만 유선호의 실력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유선호 본인도 “병아리 연습생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자랐어요”라고 자신했다.

그 사이 유선호는 의외의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는가 하면 안경 하나로 180도 다른 이미지를 구축, 반전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이는 강력한 팬덤 양산으로 이어졌다. 줄곤 10위권대를 유지하던 유선호는 아쉽게도 유선호는 최종 17위로 워너원에 합류하지 못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가 끝나고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간 유선호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Q. ‘프로듀스101 시즌2’를 마치고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A. 연습에 집중하고 있어요(인터뷰 당시 ‘프로듀스101 시즌2’ 콘서트 전). 쉬면서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고요. 친구들에게 제가 고기를 사줬답니다(강조).


Q. 지금도 ‘삼시오끼’인가요. 부모님과의 통화에서 많이 서러워보였어요.

A. 카메라 있는 줄 몰랐어요. 그때는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학교에서 점심 먹고, 학교 끝나고 학원가기 전에 밥 먹고, 학원 다녀와서 저녁 먹고, 자기 전에 야식 먹는 시스템이었어요. 지금은 삼시세끼에 적응이 된 상태예요. 조만간 다시 두 끼를 찾을 거예요.


Q. 무슨 학원을 다녔나요.

A. 영어 수학 피아노 학원이요. 공부는 열심히 했었어요. 예전에는 중상위권이었는데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요. 너무 오래 쉬어서 공부는 다시 안 될 것 같아요.


Q. 피아노 말고 다른 악기도 다룰 줄 아나요.

A. 기타랑 리코더요. 어릴 때 바이올린과 오카리나도 배웠어요. 그중에서 피아노가 저에게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서 오래 해왔죠. 학원에서 피아노 수업을 해주신다고 해서 많이 기대 중이에요. 빨리 배우고 싶어요.



Q. 큐브엔터테인먼트에는 어떻게 들어가게 됐나요.

A. 학교 밴드 ‘그린나래’ 피아노 담당으로 경기도 시흥시 청소년 예술제에 나갔다가 캐스팅됐어요. 당시 여러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왔죠. 회사에서 말하길 처음에 저를 보고 무대 아래서 찾았는데 안경 때문에 못 알아 봤대요.


Q. 많은 기획사 중에 왜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나요.

A. 사실 어떤 곳인지는 잘 몰랐어요. 원래 비투비 선배들 팬이었어요. 지금은 펜타곤 선배들도 제 롤모델이에요.


Q.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계기가 궁금해요.

A. 경험 삼아 나갔어요. 제작진과 사전 미팅 때도 ‘시키면 잘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어요. 사실 큰 기대 없이 나갔죠. 반 이상만 올라가면 다행이다 싶었어요. 실력으로도 50등에 들기 힘들지만 그 이상을 해보고 싶었어요.


Q. 본인의 예상과 달리 첫 순위가 22등이었어요.

A. 너무 놀랐어요. 가족들도 ‘경사 났다’고 하고요. 11등도 한 번 했었어요. 그때는 ‘잘하면 데뷔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저의 헛된 생각이었죠.


Q. 이후로 줄곧 10위권대를 유지했어요. 데뷔 확정도 무산도 아닌 위치였죠. 마지막 무대 때 더욱 마음이 복잡했을 것 같아요.

A. 기대는 안 했어요. 마음을 비웠죠. ‘무대를 열심히 하자’ 싶었어요. 워너원의 멤버가 되면 감사한 일이지만 안 되더라도 다시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죠. 다시 연습해서 멋진 모습으로 데뷔하면 되니까요. 솔직히 아주 조~금은 서운했죠(웃음).


Q. 그동안 응원해준 ‘국민 프로듀서’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국프’님들, 지금까지 저를 믿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더 멋있는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Q. 유선호에게 ‘프로듀스101 시즌2’란?

A. 4개월 동안 다른 세계에 있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 프로그램이에요. 어디가 부족한지, 얼마나 부족한지 알았어요. 특별한 사랑도 받았고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박시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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