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권나라 “연기 위해 한때 성격 바꿔야 하나 고민”

입력 2017-08-14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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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권나라 “연기 위해 한때 성격 바꿔야 하나 고민”

그동안 많은 아이돌이 연기에 도전하면서 이들은 때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아가며 ‘연기돌’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하지만 여전히 걸그룹 혹은 보이그룹 멤버들의 연기 도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계속 연기자가 되기 위한 문을 두드린다.

헬로비너스의 나라 역시 최근 배우 권나라가 되어 시청자들과 만났다. SBS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서 차유정을 맡은 그는 이 작품에선 ‘차세대 CF퀸’도, ‘명품몸매’도 아닌 신인 배우 자격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일단은 차유정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 드릴지만 생각했어요.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은 우선 부수적인 것이지만 일부러 톤 다운된 의상을 입거나 제작한 정장으로 세련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그리고 직업이 검사다 보니 법정 드라마를 참고하거나 직접 재판을 참관하면서 조금이나마 검사다운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권나라는 이번 작품에서 첫 연기도전임에도 차유정이라는 주요 캐릭터를 맡아 극을 이끌었다. 지상파 드라마의 첫 주연이라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였지만 그만큼 치러야 할 대가도 컸다.


“초반에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현역으로 활동하는 걸그룹 멤버라서 오는 안 좋은 여론보다도 차유정을 잘 표현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저를 향한 안 좋은 말들은 제가 차유정을 잘 만들어 보여드리면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죠.”

실제로 권나라는 이 작품에서 두 남자에게 상처를 주고 도피성 유학을 떠나 돌아와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을 연기하는 한편 범인을 잡는 검사답게 소소한 액션 연기도 소화했다. 기회가 컸던 만큼 그의 앞에 떨어진 과제도 만만치 않았다.

“액션스쿨에 가서 직접 배워 보기도 했지만 후반부 액션신에서 연습한 것만큼 나오지 않아 속상했어요. 하지만 액션을 배우면서 새로운 모습의 저를 발견한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나중에 ‘아이리스’ 같은 첩보물도 해보고 싶죠. 그 때는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 몸 쓰는 일은 결국 얼마나 연습을 하느냐에 따라 나오는 거니까요.”

권나라는 이미 걸그룹 헬로 비너스로는 데뷔 6년차지만 배우로는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상황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겁이 없다. 오히려 하고 싶은 것들로 머릿 속이 가득하다. ‘수상한 파트너’가 준 정신적 부담을 이겨내고 찾아온 연기의 재미 때문이다.

“초반에는 제 스스로 ‘잘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절 많이 힘들게 했어요. 그런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실시간으로 대본을 받고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면 하나 하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부담감도 많이 사라졌죠. 연기라는 건 저 혼자 고민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그렇다면 ‘신인배우’ 권나라가 생각하는 연기는 무엇일까. 그는 이제 다음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예전에는 감독님들이 제 화려한 겉모습이나 이미지에 맞는 배역들을 주셨어요. 그랬는데 늘 제 실제 성격과 배역의 성격이 다르다는 피드백을 받았죠. 그 때는 정말 많이 좌절 했어요. ‘내 겉모습에 맞게 성격을 바꿔야 연기를 할 수 있나’라는 고민도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저라는 사람 안에 많은 부분 중 한 부분을 극대화 시켜 캐릭터에 맞게 만들어 가는 것이 연기라는 걸 배웠어요. 그래서 한동안은 저라는 사람이 어떤지를 좀 더 연구해 보려고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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