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완성되는 ‘제임스완 월드’

입력 2017-08-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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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제임스 완. 동아닷컴DB

국내 극장가에서 ‘제임스완 월드’가 구축되고 있다. 공포영화 실력자로 통하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할리우드 감독 제임스 완이 연출하는 영화는 물론 기획과 제작을 맡은 하는 작품마다 어김없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제임스 완은 그 이름 자체로 흥행 보증수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해마다 개봉하는 여러 공포영화 가운데 최근 4~5년간 흥행 상위권을 차지하는 작품은 어김없이 그의 연출작이거나 제작 영화들이다.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8월 극장가에서까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10일 개봉한 ‘애나벨:인형의 주인’(애나벨2)을 통해서이다.

제임스 완 감독이 기획하고 제작한 ‘애나벨2’는 17일 누적 관객 150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빠른 기세로 스코어를 올리고 있다. 올해 개봉한 공포영화 최고 기록인 ‘겟 아웃’(213만)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제임스 완 감독은 직접 연출하는 ‘컨저링’ 시리즈로도 국내에서 빠짐없는 흥행 성과를 냈다.

2013년 개봉한 ‘컨저링’ 1편으로 226만 관객을 동원, 국내 개봉 공포외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그 후속편으로 다시 한 번 19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기도 했다.

‘애나벨’과 더불어 제작을 맡고 있는 공포 시리즈 ‘인시디어스’, ‘라이트 아웃’ 역시 국내 개봉에서 100만 안팎의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이들 영화는 ‘컨저링’ 시리즈에서 파생된 작품들. 개별 시리즈이지만 연속성을 지니고 있어 ‘컨저링 유니버스’라는 고유한 세계관까지 갖추고 있다.

제임스 완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아시아 감독으로도 꼽힌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그는 아시아의 정서를 흡수하며 자라는 과정에서 자신의 공포영화의 세계를 확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컨저링2’ 개봉에 맞춰 내한한 감독은 “귀신이나 미신에 관해 들으면서 자랐고 그 영향으로 나의 공포는 꼭 고통이 따르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궁극적으로 공포영화에서 재미와 흥미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완 감독이 국내 극장에서 거두고 있는 잇단 성공은 공포영화를 향한 관객의 높은 선호를 엿보게 한다. 여전히 확실한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공포 장르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사례로도 꼽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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