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복귀 김동욱 “원래 하던대로 재밌는 농구할 것”

입력 2017-09-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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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박계약을 통해 5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서울 삼성 김동욱. 군에 입대한 센터 김준일과 슈터 임동섭의 공백을 동시에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새로운 시즌에 해 줘야 한다. 사진제공 ㅣ 서울삼성썬더스농구단

연봉 6억3000만원 FA 대박에 부담 UP
김준일·임동섭 동반입대로 책임감 두배

KBL리그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김동욱(36·194cm)은 친정 서울 삼성으로 5년 만에 돌아와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05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1년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6년 만에 삼성으로 컴백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첫 시즌 연봉 6억3000만원에 계약하는 대박도 터트렸다. 2016∼2017시즌 말미에 입은 무릎 부상으로 팀 합류는 늦었지만 비 시즌 연습경기에서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으로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9월 11일 일본 나고야에서 벌어진 아이싱과의 연습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12점을 올렸고, 1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운동 시작이 다른 선수보다 늦어 여전히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체중감량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플레이 자체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수비 때는 경우에 따라 신장 2m가 넘는 상대의 빅맨까지 책임졌다.

코칭스태프는 2017∼2018시즌 김동욱을 다양한 포지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16∼2017시즌까지 활약한 센터 김준일과 슈터 임동섭이 동반입대를 했기 때문이다. 삼성이 FA시장에서 김동욱에게 올인을 했던 이유였다.

삼성 김동욱. 사진제공|삼성 썬더스


김동욱은 신장과 파워가 좋아 슈팅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다. 공격에서는 3점슛이 정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포스트 업 플레이까지 해낸다. 센터를 제외하면 모든 포지션의 선수를 막아낼 수 있는 수비 능력도 갖췄다.

김동욱은 “트레이드되기 이전에 함께 뛰었던 (이)상민 형과 (이)규섭 형이 이제는 코칭스태프로 변신했다. 당시와 선수들은 많이 바뀌었지만 상대팀으로 늘 만났던 터라 낯설지는 않다”고 했다. “부담스러운 대우를 받아 책임감이 무겁다. 그렇지만 오히려 더 편하게 생각하려 한다. 첫 번째 FA 때도 좋은 대우를 받았는데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생겨 더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원래 하던 대로 재미있게 하려 한다”면서 부담을 내려놓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삼성에서 이미 우승을 경험했다. 2005∼2006시즌 우승반지를 챙겼다. 당시는 식스맨으로 챔피언결정전도 짧게 1경기를 뛰었을 뿐이었다. “오리온에서 우승을 차지해보니 벤치 멤버일 때와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친정으로 돌아왔으니 이번에는 주축선수로 팀을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동료들과 잘 준비해보겠다”며 김동욱은 각오를 다졌다.

나고야(일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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