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골프…지금은 ‘취미 예능’ 시대

입력 2017-10-18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도시어부. 사진제공|채널A

채널A ‘도시어부’ 편견 깨고 인기 몰이
SBS골프 ‘스타워즈…골프가 간다’ 눈길
스타들 이색 취미 활동…시청자들 공감


스타들의 취미활동에 시청자들이 높은 흥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가족이 등장하거나, 여행을 떠나고, 음식을 다룬 ‘먹방’ 등을 주요 소재로 삼았던 TV예능프로그램이 스타들의 취미를 소재로 삼으면서 가져온 변화이다. 스타들의 하루일과 등 단순한 일상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연인’으로서 연예 활동이 아닌 다른 분야에 열중하는 모습에 시청자는 신선함을 느끼고,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에겐 높은 공감을 얻는다.

시청자의 시선을 적극적으로 움직인 주인공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도시어부)이다. 연예계 베테랑 이덕화와 이경규, 래퍼 마이크로닷이 출연하는 ‘도시어부’는 세 사람이 전국 각지의 바다를 찾아다니며 낚시를 즐기는 내용이다. 낚시가 주요 소재여서 재미를 느끼는 시청자층이 한정적이고, 왁자지껄 떠드는 야생 버라이어티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심심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도시어부’는 낚시질 자체보다는 물고기를 잡을 때까지 낚싯대를 잡고 있는 모습을 통해 소소한 재미와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해낸다. 자극적이고 작위적인 설정, 억지로 감동을 이끌어내는 설정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독설가’ ‘수다쟁이’ 등의 이미지로 알려진 이경규의 진지한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간다.

12일 첫 방송한 케이블채널 SBS골프 ‘스타워즈-골프가 간다’는 골프가 소재다. 개그맨 남희석, 방송인 김일중, 연기자 이태성이 진행자로 나서 아마추어 골프팀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골프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골프프로그램의 전문성에 오락성이 더해진 콘텐츠에 공감과 재미를 느낀다. 골프 경력 10년차 남희석을 비롯해 게스트들의 숨은 골프 실력을 보는 것도 재미를 주는 요소다.

스타들의 다양한 취미생활을 들여다보는 예능프로그램도 대기하고 있다. 11월 방송 예정인 SBS ‘살짝 미쳐다 좋아’(살미도)는 스타들이 평소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을 관찰카메라 형태로 보여준다. 걸그룹 AOA 지민은 패션에 대해 전문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도시어부’의 장시원 연출자는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한 모습이 나오지 않나. 이는 스타도 마찬가지”라며 “스타의 이색 취미 활동에 시청자가 재미를 느끼며, 같은 취미를 지닌 시청자와는 공감도를 높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