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철순의 세 번째 시구에 새기는 투혼

입력 2017-10-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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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전 OB베어스 투수 박철순이 시구를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1차전 NC전 시구자로 ‘불사조’ 박철순(61)을 선택했다. 롯데에 1984년의 영웅 고(故) 최동원이 있었다면, 두산에는 1982년의 신화 박철순이 있었다.

박철순은 KBO리그 원년인 1982년 22연승 기록을 세우며 시즌 MVP와 함께 다승·승률·방어율 1위(24승7패 방어율 1.84)에 올랐다. 두산의 전신 OB 소속으로 1982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1무1패로 누르고 우승에 기여했다. 당시 OB 우승을 확정짓는 6차전을 완투승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1982년 224.2이닝을 투구한 ‘혹사’로 인한 기나긴 부상 탓에 전성기를 일찍 접었다. 그럼에도 불굴의 의지로 마운드로 돌아왔다. 1994년 당시 최고령 완봉승 기록(38세 5개월)을 세웠고, 1996년엔 만 40살을 넘긴 나이에도 당시 최고령 승리투수(40세 5개월 23일)가 됐다. 1996년 7월 당시 최고령 세이브 기록(40세 4개월 18일)까지 세웠다.

1996년까지 통산 13시즌 동안 76승 53패 20세이브 방어율 2.95를 남기며 짧고 굵은 커리어를 마감했다. 두산은 2009년 6월 6일 구단 사상 최초로 ‘플레이어스 데이’를 실시하며 올드 유니폼을 선보였을 때, 박철순을 시구자로 처음 초청했다. 이어 2011년 4월 2일 시즌 개막전 때 두 번째로 시구를 맡겼다. 그리고 2017년 10월 17일 PO에 박철순을 다시 초대했다. 두산 관계자는 “박철순의 투혼이 두산 선수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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