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 新 일본천적으로 떠오른 대포알 투구

입력 2017-11-16 2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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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장현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의 미래 장현식(22)이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미래 에이스 후보로 떠올랐다. 그 무대는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이었다.

장현식은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일본과 개막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져 4안타 2볼넷 2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비록 불펜의 난조로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호투였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일본 강타선을 압도했다. 3회 수비 실책으로 실점했지만 볼 끝이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자신감 있는 투구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장현식은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시즌 때와 비교해 제구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포심 패스트볼 비율을 높이며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그를 일본전 선발로 낙점하며 “담력이 좋다. 뛰어난 투구를 기대한다”라고 했던 대표팀 선동열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올 시즌 9승9패 방어율 5.29를 기록한 장현식은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한 단계 성장했고 그 자신감이 도쿄돔에서 빛을 발했다.

장현식은 1회말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말 2사 1·3루 위기가 있었지만 가이 다쿠야(소프트뱅크)를 내야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3회말 2사 1루에서 박민우의 송구 실책으로 실점 했지만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초 김하성의 홈런 등 타선이 대거 4점을 올리자 4회말과 5회말 볼넷 하나만을 허용하며 안타 없이 이닝을 연이어 막으며 5이닝 무자책 1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선동열 감독은 장현식에 대해 “슬라이드 스탭이 대표팀에서 가장 빠르다”며 주자견제 능력을 높이 평가했는데 2회 1사 1루 우에바야시 세이지의 도루를 2루에서 잡아낸 점도 주목할 장면이었다.

한국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은 내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과 2022 도쿄 올림픽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A대표팀 후보다. 장현식의 도쿄돔 호투는 앞으로 숙적 일본과의 승부에 큰 희망을 안기는 희소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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