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레이 빛난 KB스타즈, KDB 꺾고 단독 1위

입력 2017-11-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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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국내선수들, 패스로 단타스 25점 지원사격

여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17∼2018시즌부터 3쿼터에 한해 2명의 외국인선수를 동시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득점력 상승을 기대한 변화다. 한정된 국내선수의 공격 옵션 틀에서 벗어나 공격력을 극대화 하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2명의 외국인선수 동시 출전은 곧 국내선수들의 볼 소유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명의 외인끼리 공격하다가 3쿼터 10분이 다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농구는 5명이 하는 경기다. 2명에게 의존된 공격보다는 5명이 볼을 주고받으며 패스를 통해 득점을 올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20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 ∼2018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KDB생명 간의 경기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한판이었다.

전반은 36-31로 KB스타즈가 근소하게 앞섰다. 3쿼터에서 운명이 갈렸다. 원정팀 KB스타즈는 3쿼터 기록한 24점 중 17점을 다미리스 단타스(25점·6리바운드)와 모니크 커리(10점·8리바운드)가 책임졌다. 그러나 개인플레이에 의한 득점이 아니었다. 김보미(11점·7리바운드·3어시스트), 강아정(13점·11어시스트), 박지수(11 점·12리바운드·6어시스트) 등 국내선수들의 패스로 만든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3쿼터 중반에는 4번 연속으로 어시스트로 만든 기회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팀이 58-49 로 앞선 3쿼터 종료직전 단타스의 골밑 득점도 박지수의 절묘한 패스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24 점 중 18점이 패스(어시스트 9개)에 의해 나온 것이다.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반면 KDB생명은 패스보다는 로이드(28점·10리바운드·3어시스트)의 개인 능력에 의한 득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3쿼터 막바지 들어서 로이드의 패스를 받은 이경은(10점)이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변화의 조짐이 있었지만,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3쿼터를 60-49로 앞선 KB스타즈는 4쿼터 시작 4분20초 동안 단 1점에 그치면서 KDB생명의 추격을 당했지만 단타스, 박지수, 강아정의 득점이 이어지면서 리드를 지켰다. KB스타즈는 66-60으로 추격당한 경기 종료 3분39초전 강아정의 3점슛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는데, 이는 단타스의 패스에서 비롯된 득점이었다. 73-66 으로 승리를 거둔 KB스타즈는 시즌 6승(2패)째를 수확하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KDB생명은 로이드가 3점슛 4개 포함 28점을 기록하면서 분전했지만 혼자서 팀 승리를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DB생명은 2승5패로 최하위가 됐다.

구리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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