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모모랜드, 무술년 빛 보다

입력 2018-01-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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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첫 음원차트 1위의 감격을 맛보며 걸그룹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오마이걸(위쪽)과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 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모모랜드.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더블킥컴퍼니

컴백 후 나란히 음원차트 상위권 진입
낮은 인지도 설움 딛고 기대주로 우뚝


요즘 걸그룹 오마이걸과 모모랜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새해 나란히 컴백한 두 그룹이 예상을 뒤엎는 성과를 내놓고 있어 시선을 끈다. 일부에서는 이들을 두고 ‘이변’ 또는 ‘기적’이라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놀라움의 연속이다.

9일 미니앨범 ‘비밀의 정원’으로 컴백한 오마이걸은 최근 ‘1위’라는 기쁨을 처음 맛봤다. 컴백 당일 신곡을 공개하자마자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순위가 비록 하락하기는 했어도 음원차트 정상과 상위권 안착은 2015년 데뷔 후 처음 누려보는 영광이다.

활동 주기가 비교적 빠른 아이돌 가수의 행보와 다르게 9개월이라는 긴 공백도 있었고, 지난해 멤버 진이의 탈퇴로 팀이 7인조로 재편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터라 이들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들에 대한 반응이 점차 커지자 각종 SNS에서 ‘오마이걸’이라는 이름이 언급됐고, 급기야 전 세계 트위터 트렌드 15위까지 올랐다. 또 인기 걸그룹만 주로 순위에 오르던 걸그룹 브랜드 평판지수(한국기업평판연구소 집계)도 트와이스와 레드벨벳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해외라고 다르지 않다. ‘비밀정원’ 뮤직비디오는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케이팝 실시간 차트 1위, 인위에타이에서는 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모모랜드 기세도 무섭다. 3일 미니앨범 ‘그레이트!’를 발표한 이들은 타이틀곡 ‘뿜뿜’으로 음악 순위프로그램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최근 방송한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컴백하자마자 1위 후보에 올랐고,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뿜뿜’은 15일 현재 음원차트 100위권에서 순위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아이튠즈 케이팝 차트에서도 영국, 프랑스, 미국, 호주, 일본 등 각국에서 1∼3위의 고른 인기를 받고 있다. 지난해 데뷔한 모모랜드 역시 일부 멤버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한 이들이었기에 대중의 관심이나 1위는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심기일전하며 도약을 노리던 모모랜드와 오마이걸이 결국 새해 들어 데뷔 후 첫 정상의 기쁨을 누리면서 낮은 인지도에 대한 설움을 한 번에 털어내게 됐다. 동시에 향후 걸그룹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유망주로도 평가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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