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유승호 “채수빈 키스신 주도…동생인데 어른스러워”

입력 2018-02-18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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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채수빈 키스신 주도…동생인데 어른스러워”

배우들에게 흥행에 실패한 작품은 보통 필모그래피의 오점으로 기억된다. 작품성을 높게 평가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유승호는 달랐다. 오히려 ‘아픈 손가락’일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에게 시청률 3%대의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소로 이석준 연출 정대윤)는 ‘흥행 참패작’이 아닌 ‘힐링’으로 기억되고 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이 작품을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아쉬움이요? 시청률은 아쉽지만, 정말 저 스스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어요. ‘로봇이 아니야’는 짜임새가 좋고 예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국내에서는 크게 반응이 없었지만, 해외에서는 많이 봐주셨다고 해요. 너무 감사해요. 아마 이 작품을 시작으로 로봇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그때가 되면 ‘로봇이 아니야’가 재조명되지 않을까요? (웃음) 원조 드라마를 기억해주세요.”

아쉬움보다 작품이 전하는 의미를 기억하는 유승호. 그도 그럴 것이 ‘로롯이 아니야’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가 아닌 사람과 사람 간의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통과 감정을 다루고 있다. ‘인간 알레르기’로 연애를 해 본 적 없는 남자 김민규(유승호)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로봇 아지3 행세를 하는 여자 조지아(채수빈)가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한 인간의 성장을 담고 있다고.

“민규는 ‘인간 알레르기’로 외톨이처럼 지낸 아이예요. 인간에게 상처받은 민규가 믿었던 인간에게 또 상처받아 용서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사이에는 사랑이 있었어요. 제가 로봇을 사랑하는 건 안 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사람이었어요. 지아가 로봇 행세를 한 걸 알았을 때 화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제가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묵은 오해를 풀 수도 있었고요. ‘로봇이 아니야’는 단순히 ‘로코’를 지향하기보다 인간에게 상처받은 민규의 성장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그렇기에 제가 이 작품을 택한 이유고요.”



첫 ‘로코’ 도전에도 완성형 연기를 펼친 유승호지만, 여전히 여배우와 호흡하는 것은 어렵고 부담스럽다. 그는 “키스신에 대해 많은 분이 이야기해준다. 내가 생각해도 잘 찍은 것 같다. 그렇지만 여전히 부끄럽다. 나보다 오히려 (채)수빈이가 더 적극적이더라. ‘어차피 찍어야 하는 거 빨리 찍고 끝내자’고 하더라. (김)소현처럼 수빈이도 누나처럼 느껴진다. 전에 소현이한테 ‘누나 같다’고 했다가 혼이 났는데, 실제 느끼는 감정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정말 동생이지만, 어른스럽게 연기하더라”라고 칭찬했다.

제작진, 배우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로봇이 아니야’는 유승호에게 ‘흥행 실패’라는 꼬리표를 안겨주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유승호는 다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승호는 여전히 ‘로봇이 아니야’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하다.

“비록 시청률이 낮지만, 이번 경험이 부끄럽지 않아요. 제 필모그래피에도 부끄러운 경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선택한 작품이니까요. 배우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했고, 하면서 만족했어요. 너무 예쁜 작품이고 소중한 이야기인데, 많은 사람이 알아 봐주지 못해 아쉬워요. 그렇기에 이렇게 종영한 뒤에도 홍보를 놓지 못하는 거 같아요. 분명 재조명될 날이 있을 거라고 믿어요. 우리는 그렇기에 위안을 찾았어요. (웃음)”


아역스타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면서 눈빛과 미소도 성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변화도 있었다. 입대와 전역 그리고 20대 중반을 넘어선 유승호. 그에게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까.

“아직 잘 모르겠어요. 뭐든 ‘절대 안 돼요’, ‘절대 안 해요’라고 말할 수 없지만, 당장 고민하는 건 없어요. 올해도 계획하고 있는 건 없어요. 다만 당분간 로맨스 연기를 어려울 거 같아요. 오히려 캐릭터적인 면에서 변화가 있다면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천천히 저를 내려놓으려고 해요.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요. 꼭 예의를 차려야 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천천히 ‘배우 유승호’가 아닌 ‘인간 유승호’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대해주세요.”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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