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양창섭-강백호, 슈퍼루키를 보는 내부시선

입력 2018-03-15 2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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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삼성 양창섭-kt 강백호(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넥센 이정후는 2017시즌 하나의 현상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타자가 일약 신인왕을 차지한 것이다. 언젠가부터 ‘신인왕은 신인이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상’처럼 여겨졌다. 프로에서의 육성 과정을 거친 소위 ‘중고신인’들이 신인왕을 독식했다. 이런 상식을 이정후가 깨뜨린 것이다.

그리고 2018시즌, 이번에는 한 명이 아니라, 대형 루키들이 동시대에 쏟아져 나왔다. 롯데의 윤성빈, 삼성의 양창섭, kt의 강백호가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윤성빈은 2017시즌에 입단한 투수다. 그러나 재활에 할애하느라 1년을 통째로 쉬었다. 그리고 보다 완벽에 가까운 몸이 되어 2018시즌 돌아왔다. 오자마자 롯데의 선발 후보로 일약 떠올랐다. 윤성빈은 14일 사직 L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6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결과 자체는 만족할 수 없겠지만 롯데 내부의 평가는 우호적이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구위가 좋았다. 무엇보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안다”고 말했다. 적어도 마운드에서 자기 공은 던진다는 칭찬이었다. 조 감독은 “한 번 더 선발 테스트를 시킬 것이다. 14일처럼만 던지면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빈은 재활 중인 박세웅을 대신해 선발을 맡을 유력한 후보다.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kt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8 kbo리그` 시범경기 2회말 삼성 양창섭이 kt 강백호 타석에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양창섭 역시 선발로 기대 받고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상당히 씩씩하게 공을 던진다. 우리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차고 올라와줘야 한다. 선발자원으로 보고 있다. 전지훈련부터 계속 구위가 좋았다”고 극찬하고 있다.

뉴 페이스 중 최고의 핫이슈는 kt 강백호다. 벌써부터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려는 장기플랜을 만들고 있다. ‘묻지마’ 수준으로 강백호에게 기회를 줄 분위기다. 자질 자체는 타고났다는 중평이다.

kt 김진욱 감독은 “스윙하는 것을 보면 타고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타이밍이 조금 늦어도 허리 회전과 힘으로 이겨 낸다”고 했다. kt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도 “어린 선수가 힘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안다는 게 놀랍다. 타고난 선수들 중에서도 그 나이에 힘을 제대로 활용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강백호는 타격에서 벌써 제 힘을 활용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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