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 있는 김학범호는 넓고 멀리 내다본다

입력 2018-03-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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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1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23세 이하(U-23) 대표팀 첫 공식훈련을 지휘한 김학범 감독이 강조한 한 마디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내건 U-23 대표팀은 첫 소집을 통해 머나먼 항해에 나섰다. 첫 훈련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았다. 아무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현실 속에 선수들은 시종일관 힘찬 기합과 날렵한 몸짓으로 각자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훈련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김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있다”며 흡족해했다. 그리고는 훈련 직전 기자회견에서 주문했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내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감독의 이러한 외침은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계속될 선수 선발작업과 관련해 시야를 좁히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이번 훈련명단에는 1999년생인 전세진(수원 삼성)도 포함됐다. 즉, 나이는 선발 조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이와 소속 등에 관계없이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만 보여준다면 대표팀에 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U-23 대표팀은 올해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다시 모였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1월에 발탁되지 않았던 19명의 새얼굴을 뽑아 변화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 기준은 와일드카드 선발에서도 적용된다. 총 3명의 조커 가운데 손흥민(26·토트넘) 합류는 유력하지만, 나머지 카드는 시간을 두고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외파 역시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이번 소집훈련 이후 유럽 등지를 돌며 차근차근 선수들을 관찰할 계획이다. 넓게 그리고 멀리 내다볼 김학범호의 항해가 시작됐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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