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특집⑥] 한국예능 판도 바꾼 ‘나영석 군단’

입력 2018-03-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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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나영석 PD-김태호 PD-중국 시진핑 주석(왼쪽부터). 사진|동아닷컴DB·MBC·청와대

■ 주목할 만한 답변

‘도깨비’ 김은숙 작가, 파워피플 6위
‘한한령 해제 기대’ 시진핑 주석 2표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선 각 문항별 답변 가운데 1표를 얻은 인물이나 기업·기관·단체·집단이 적지 않았다. 반면 상위권 특히 1위에 오른 인물이나 기업·기관·단체·집단이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이는 현재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콘텐츠가 일부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당대 그리고 미래의 문화다양성이라는 시선에 비춰 결코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설문조사 결과는 향후 또 다른 흐름의 한 바탕이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이는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 등 드라마 대본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파워피플 6위)다. 김 작가는 “흥행작으로 신드롬”을 낳고 “한류드라마와 한류스타”를 탄생시켜 “모든 제작 주체들의 관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또 인기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와 ‘윤식당’의 연출자 나영석 PD의 ‘나영석 군단’과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를 중심으로 한 ‘무한도전팀’도 특히 방송 분야의 전문가들에게서 표를 얻었다. 김 작가(1표)와 나 PD(3표), 김 PD(2표)는 모두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스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파워피플’에서 2표를 얻어 이색적인 인물로 꼽힌다. ‘한한령’의 장벽에 막힌 중국 한류가 재점화하길 기대하는 답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영화 분야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서 ‘신과함께 - 죄와 벌’의 김용화 감독이 이끄는 특수시각효과 전문회사 덱스터스튜디오가 표를 얻었다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향후 한국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읽게 한다. 부산국제영화제도 꼽혔다. 정치적 압력 뒤 올해 새로운 출발에 거는 기대감이다.

영화 ‘명량’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상 최고의 히트작 문항에서 5표를 얻어 6위에 올랐다. 2014년 김한민 감독 작품으로 1700만여 명의, 국내 최고 흥행작을 지키고 있는 영화는 시대적 리더에 관한 의미를 물으며 강하게 각인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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