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볼 패싱’의 역사·이만수 역대1호 의혹

입력 2018-04-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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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이만수.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이만수 전 SK감독은 KBO리그의 역대 첫 번째 포수 볼 패싱의 주인공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현역시절부터 뒤따랐다.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고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 본인 스스로도 이 의혹에 대해 “사인이 맞지 않았을 뿐이다”고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은밀한 지시였다’는 의혹이 이어졌고 현장에 있었던 심판과 선수들은 모두 결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에 공감하는 사건이었다.

홍윤표 OSEN 기자가 쓴 ‘한국프로야구 난투사’는 야사(野史)에만 있었던 이만수의 볼 패싱 사건을 처음으로 조명했다. 정확한 날짜 확인은 안됐지만 1980년대 장소는 대구구장이었고 투수는 김시진(현 KBO경기운영위원), 구심은 최화용 심판이었다. 8회초 구심은 높은 코스 빠른 공에 가슴을 정통으로 맞아 대기 심판으로 교체됐다. 이만수가 코치의 지시를 받은 이후 높은 코스의 공을 받으려다 슬쩍 미트를 내렸다는 증언도 포함됐다.

두 번째 볼 패싱은 1990년 8월 25일 대전에서 일어났다. OB백업 포수 정재호는 8회말 투수 김진규가 던진 초구 가운데 높은 공을 잡지 않고 피해버렸다. 공은 박찬황 구심의 마스크를 정통으로 때렸다. 곧장 정재호에게 퇴장이 선언됐고 10게임 출장정지 징계가 뒤따랐다. OB 구단은 ‘무기한 출장 정지 연봉지금 정지’라는 더 큰 자체 징계를 내렸다. 이는 이만수의 사례와 달리 고의성이 인정된 사건이었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정재호는 앞선 타석에서 S존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이 같은 악질적인 해위를 했다. 그 해 시즌 종료 후 곧장 유니폼을 벗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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