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내 FA는 두루 평안하십니까?

입력 2018-05-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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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롯데 손아섭-kt 황재균-롯데 민병헌(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지난 겨울 ‘쩐’을 당긴 이들과 올 겨울 ‘대박’을 앞둔 또 다른 이들. 시즌 30%를 치른 프리에이전트(FA)와 예비 FA들의 현시점 성적표는 어떨까.

KBO리그는 수년째 ‘FA 광풍’이 잦아들 줄 모른다. 지난해 19명의 선수들이 FA 계약에 성공했고 총액은 631억500만원이었다. 2015년부터 꾸준히 총액 700억원을 넘겼으나 지난 겨울은 흐름이 약간 식었다. ‘부익부빈익빈’의 심화로 LG 김현수(4년 115억), 롯데 손아섭(4년 98억), KT 황재균(4년 88억), 삼성 강민호, 롯데 민병헌(이상 4년 80억) 등 ‘대어’들에게 금액이 쏠린 탓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희비는 엇갈린다. 지난해 대어들 중 ‘돈값’을 하는 선수는 김현수와 손아섭이 고작이다. 김현수는 14일까지 42경기 타율 0.346, 7홈런, 27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손아섭도 시즌 초 기복을 딛고 39경기 타율 0.325로 활약 중이다. 반면 황재균은 타율(0.327)이 괜찮지만 3홈런으로 ‘한 방’을 쳐주지 못하며, 민병헌은 부상으로 결장이 잦다. 강민호도 36경기 타율 0.264, 5홈런에 그치고 있다.

한화 안영명-롯데 채태인(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오히려 ‘알짜배기’의 활약이 돋보인다. 2년 12억원에 잔류한 한화 안영명은 14경기 2승5홀드, 방어율 1.90으로 철벽 계투진의 축을 맡고 있다. 사인 앤 트레이드로 롯데에 합류한 채태인도 39경기 타율 0.319, 3홈런, 17타점으로 팀 상승세를 이끄는 중이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흥미로운 이유다. ‘빅2’는 단연 SK 최정과 두산 양의지다. 이들은 각각 홈런과 타율 선두를 달리며 벌써부터 ‘쩐의 전쟁’을 준비 중이다. 이들 외에도 올해 예비 FA 30명 가운데 ‘중저가 대박’을 기대할 만한 이들이 유독 많다. 최정 외에도 3루수 NC 모창민과 넥센 김민성, 한화 송광민이 FA가 된다. 이들 모두 두 자릿수 홈런 이상을 언제든 기대할 자원. 리그 3루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2루수 박경수도 역대 2루수 최다 홈런(147홈런·김성래)에 도전하며 가치를 올리고 있다. 자격유지 선수인 이용규(한화)도 있다. 중저가 FA들이 활약할수록 시장은 뜨거워진다. 올해 역시 스토브리그 역시 ‘핫’할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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